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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그룹 보험중개 친인척에 몰아주기‘의혹’
조양호 회장 처남회사에 무더기 계약
한진해운이 지난 8월 보험중개업체 에이원(Aone)을 통해 선박보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원의 이상현 대표이사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둘째 처남이다.

국내 재벌그룹들이 계열보험회사에 보험계약을 몰아주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보험계열사가 없는 한진그룹은 친인척이 경영하는 보험중개업체에 보험계약을 몰아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손보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보험계약 갱신이 도래한 한진그룹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기단보험(항공보험 및 배상책임보험) 중개를 에이원이 맡았다.

이 보험의 보험료 규모는 132억원이다. 삼성화재가 간사사로 전체 물량의 35%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LIG손보, 현대해상 등 7개 손보사가 공동 인수했다.

이어 올해 8월 보험계약을 갱신한 한진해운의 선박보험도 에이원의 중개를 통해 이뤄졌다. 총 보험료 규모는 54억원. LIG손보가 간사사로 전체 계약의 35%를, 나머지는 삼성화재 , 농협손보 등이 인수했다.

이를 놓고 보험업계 안팎에선 한진그룹이 보험계약을 친인척 기업에 밀어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의 보험계약은 지난해 초까지 이 사장이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마쉬코리아가 독점했다. 그러나 이 사장이 마쉬그룹과 관계가 악화된 뒤 지난해 중반 에이원의 새 대표로 영입되면서 한진그룹의 보험계약 중개권한이 마쉬코리아에서 에이원으로 잇따라 변경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중개수수료가 적게는 2%에서 많게는 30%까지란 점과 두 회사의 총 보험료가 190억원에 달하는 점에서 한진그룹 보험계약으로 에이원이 안정적으로 벌어들이는 고정수입만 수십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그룹 측은 “중개수수료 절감차원에서 보험중개업체를 변경한 것이다. 친인척 회사에 보험계약을 몰아준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편 한진그룹의 보험계약을 대부분 손보사들이 나눠 공동 인수한 반면 업계 5위의 중견 손보사이자 조 회장의 막내동생인 조정호 회장이 오너인 메리츠화재는 전면 배제된 것도 관심을 모은다. 업계는 형제 간 다툼으로 사이가 벌어진 것에서 이유를 찾고 있다.

김양규 기자/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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