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 중인 다른 기업 주식을 처분한 상장사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15일까지 상장사의 타법인 주식 처분 공시는 총 95건으로, 지난해 대비 17.28% 늘었다. 처분금액도 7조1928억원으로, 전년 대비 63.9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재무구조 개선 등을 이유로 타법인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타법인 주식 처분 공시 건수는 58건으로, 지난해 대비 23.40% 증가했고 처분금액도 6조20502억원으로 58.88% 증가했다. 타법인 주식 처분이 가장 많았던 회사는 우리금융지주로, 우리금융의 민영화 추진 목적으로 9467억4000만원을 처분했다. 삼성생명과 웅진홀딩스, 현대상선, 한진해운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공시건수(37건)와 처분금액(9877억원)이 각각 8.82%, 104.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에서는 CJ E&M이 게임사업 통합과 투자유치를 목적으로 3569억500만원의 주식을 처분했다. 동양시멘트와 KTH가 뒤를 이었다.

한편 상장사 타법인 주식 취득 공시는 총 200건으로 지난해 대비 12.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취득 금액(12조1886억원)은 인수합병(M&A)과 관계회사 지분취득 증가 등으로 10.82%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타법인 주식 취득 공시가 101건으로 지난해 대비 12.93% 감소했으나 취득금액은 11조 1329억원으로 20.07%증가했다. 타법인 주식 취득이 가장 많았던 회사는 BS금융지주로, 경남은행 인수를 위해 1조2269억800만원을 취득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 GS, 삼성화재해상보험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타법인 주식 취득 공시건수(99건)와 취득금액(1조 557억원)이 각각 12.39%, 38.88% 감소했다. 유진기업이 유진에이엠씨의 지분을 추가 취득하기 위해 428억을 출자해 타법인 주식 취득액이 가장 많았다. 한글과 컴퓨터와 네패스 등이 뒤를 이었다.

손수용 기자/feelgoo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