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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 홀릭> 아직 당신을 기다립니다
인적없는 숲, 빈 의자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누가 앉았던 의자일까. 산책하던 노부부가 쉬어 갔을까. 실연당한 여인이 울다 갔을까. 주인없는 의자는 아직 사람의 온기를 품고 있다. 달빛은 묵묵히 만물을 비춘다. 한지를 파랗게 물들인 후 먹으로만 그림을 그렸지만 색감은 풍부하고 번짐의 농도는 변화무쌍하다.

여성 한국화가 변내리의 작품 ‘나의 정원’이다. 작가는 홍익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에서 석ㆍ박사를 마쳤다. 2010년 아시아프에서는 떠오르는 한국화 작가로 주목받은 바 있다. 

나의 정원, 76x124㎝, 한지에 먹, 채색, 2014 [사진제공=아트컴퍼니긱]

변내리가 ‘달의 정원’을 테마로 24일부터 개인전을 갖는다. 그의 작품에는 비어 있는 의자, 그네, 정자, 해먹이 일관되게 등장한다. 그리고 바로 여기, 달빛 정원 아래서 언제든지 당신을 기다리겠노라고 말한다. 전시는 11월 2일까지 서울 방배동 아트컴퍼니긱에서 볼 수 있다.

김아미 기자@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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