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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칼럼-김재수> 대한민국 최고價 농산물
대한민국 역사 이래 최고가격의 농산물이 탄생되었다. ‘7400만원’. 지난 9월 24일 aT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열린 한국춘란 경매에서 이루어진 난(蘭)의 공식가격이다. 14촉(잎)이 담긴 난 화분 하나 가격이 대기업 중년 간부 연봉수준이다. 7400만원짜리 춘란 탄생을 지켜본 애란인들은 향후 억대를 넘어가는 춘란 탄생을 예고한다. 혹자는 ‘단군이래 최고가 농산물’이라고 하면서 ‘농업대박 시대’의 좋은 사례라고 한다.

고액의 낙찰가격보다 더 중요한 것은 2500억원이 넘는 새로운 시장이 개척됐고 향후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점이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현재 약 50여만명의 난 애호가가 조만간 100만 이상으로 증대될 것으로 본다. 난은 재배하는데 육체적 노력도 많이 들지 않고 도심 아파트에서 재배가능하기 때문에 은퇴생활자들이나 도시민에게 좋은 소득작물이다. 실제로 난은 아파트 베란다가 키우기에 가장 좋은 장소라고도 한다.

한국춘란은 우리 국토에 자생하는 토종 난으로 일반 난과는 달리 색상, 모양, 엽성 등이 탁월하다. 한국춘란 중에서도 소장 가치가 탁월한 품종인 중투호, 복륜소심 등은 1촉당 가격이 수천만원을 상회한다. 그러나 그동안 한국춘란은 중요 산업작물로 인정받지 못했다. 규모도 미미했고 관심이 적었기 때문이다. 비제도권 시장에서 음성적으로 거래돼 가격에 대한 불만도 많았다. aT가 제도권시장으로 춘란을 끌어들이고 공정한 검증과 투명한 공개 경매를 실시하여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아시아권에서 최초로 도매시장 경매를 도입했다는 점에서 중국, 일본, 대만의 난 애호가들의 관심도 높았다. 우리보다 일본이나 중국에 난 전문가가 많고 이를 포함하면 엄청난 시장이 주변에 있는 것이다. aT는 ‘대박’을 기록한 춘란 시장을 정착시키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추진 중이다. 경매 정착을 위한 감정평가단 운영, 진품 출하보증을 위한 재배이력제 도입, 도시민을 위한 난 기초교육 등을 준비 중이며, 조만간 춘란 전국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여유있는 사람의 고급취미가 아니라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가지는 ‘국민 농산물’로 만들어나갈 것이다.

춘란뿐만 아니라 농촌과 농업분야는 숨어있는 ‘대박’ 소재가 즐비하다. 국토의 70%인 산간 지역의 돌, 나무, 꽃, 동식물 등 다양한 농촌 자원이 ‘대박’ 소재다. 주목나무에서 항암제인 ‘택솔’을 만들며, 버드나무에서 진통제 원료인 ‘아스피린’을 추출한다. 사양산업으로 알려진 양잠에서 화장품, 인공 고막, 인공 뼈의 소재가 만들어진다. 현미에서 쌀을 도정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쌀눈과 껍질인 ‘미강’은 화장품과 탈모소재로 각광을 받고 있다. 엄청난 대박상품이다. ‘먹는 농업’에서 탈피해 기능성농업, 신소재농업, 치료농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창조적 아이디어와 IT 등 신기술이 융복합하면 제2, 제3의 춘란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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