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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 라이프-텔레그램] 사이버 망명? 확 뜨는 텔레그램
 

   
최근 카카오톡 사찰 이슈가 불거지면서 많은 엄지족들이 사이버 망명을 떠난다는 내용의 기사들이 보도되고 있다. 자신의 개인 정보를 국가가 열람할 수 있기 때문에, 국가가 열람하지 않는 '텔레그램'을 선호한다고 하는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그렇다면 텔레그램은 도대체 어떤 서비스일까. 그리고 왜 카카오톡의 대항마로 떠오르는 것일까.
텔레그램은 러시아의 개발자 파벨 두로프에 의해 개발된 서비스다. 그는 지난 2006년 러시아어로 된 SNS인 VK를 개발하면서 2조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자산가로도 유명하다. 그는 지난 2013년 형 니콜라이 두로프와 함께 텔레그램이라는 메신저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이 메신저는 독일에 서버를 두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프로그램으로 알려져있다. 이 메신저의 장점은 바로 보안에 있다. 오픈 소스를 통해 누구나 프로그램을 개발, 이용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만큼 보안이 강화돼 있기 때문에 쉽게 해킹하지 못하는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올해 3월 20만달러 (한화 약 2억원)를 걸고 텔레그램 해킹 대회를 개최했지만 현재까지 승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시스템이 개발된 이유는 파벨 두로프의 개인 철학 때문이다. 그는 과거 VK의 CEO로 재직할 당시 러시아 정부가 러시아 반정부 시위대와 러시아 부정선거를 알리는 인사들의 VK페이지를 삭제하고 개인정보를 공개해달라는 압박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이에 정면으로 반발해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이유로 VK의 CEO에서 경질되고 러시아 지역을 떠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같은 전례가 있는 만큼 자유롭게 정보를 교류하고 보안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토를 달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사찰 이슈와 맞물려 보안이라면 하등 관계 없는 시스템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텔레그램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고 있는 셈이다. 텔레그램측 발표에 따르면 하루 40만명의 우리나라 유저들이 텔레그램에 가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텔레그램의 시스템은 그다지 복잡하지 않다. 가입할 때 자신의 핸드폰 전화번호를 인증하기만 하면, 핸드폰에 저장된 번호를 인식해 다른 사용자를 연결해 준다. 나머지 기능은 카카오톡과 대동소이 하다. 또, 카카오톡에 비해 가볍고 빠르다는 장점도 이 어플리케이션이 눈여겨 볼만한 장점 중 하나다.
이번 사태로 크게 혼쭐이 났을 카카오톡 관계자들이 다시 한번 초심으로 돌아가 유저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안일범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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