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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군-동생 노게이라 ‘10년만의 리턴매치’ 성사 유력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마우리시우 ‘쇼군’ 후아(33ㆍ유니베르시다드다루타)와 안토니우 후제리우 노게이라(38ㆍ팀노게이라)가
무려 10년 만에 다시 대결할 전망이다.

이들은 지난 2005년 6월 16강 토너먼트로 치러진 프라이드FC 미들급GP의 8강전 크리티컬카운트다운 대회에서 만나 접전을 펼친 끝에 쇼군이 근소한 차로 판정승한 바 있다. 그해 다음 대회에서 쇼군은 준결승전과 결승전을 내리 승리하며 미들급GP 우승을 차지했다. 쇼군은 이후 수년간 미들급(93㎏ㆍ현 UFC 라이트헤비급에 해당)의 최강자로 군림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그로부터 9년이 흘렀다. 내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다. UFC는 내년 브라질에서 제작 방영되는 격투기 리얼버라이어티 ‘TUF 브라질 4’에서 대결구도를 벌일 양팀의 코치로 이들을 각각 점찍어둔 것으로 전해진다. TUF에서 ‘코치 대결’을 벌인 현역 선수끼리는 실제 매치업이 잡히는 경우가 잦다는 점에서 이들의 맞대결이 다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안토니우 호제리우 노게이라(왼쪽)와 마우리시우 쇼군 후아의 2차 대결이 추진되고 있다.

노게이라 측도 이를 의식하고 있다. 노게이라는 15일 격투기정보사이트 셔독(www.sherdog)에 업데이트된 동영상 인터뷰에서 “아직 UFC 측으로부터 코치로 초빙한다는 제안을 받지는 않았다. 신이 원한다면 (양측을 코치에 앉히리라는) 그 소문이 사실이길 희망하며, 내게는 대단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쇼군과의 두번째 대결은 쇼군도 익히 요구해왔고, 나도 관심을 두고 있다”며 “성사된다면 브라질 팬들이 보고 싶어하는 꿈의 매치가 실현되는 것”이라며 재대결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사실상 경기 수락에 가까운 긍정적 의사를 드러냈다.

그는 다만 “쇼군과의 재대결은 원래 지난 해 실현됐어야 하나 경기를 앞두고 내가 등을 다치는 바람에 무산됐었다”며 “나와 쇼군의 의사보다는 UFC의 의지가 어떨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라이벌 구도는 격투기대회에서 타이틀을 놓고 벌이는 왕권경쟁에 이어 필수적인 흥행요소다. 9년전 싸웠던 이들이 10년째가 되는 내년에도 현역생활을 이어갈 만큼 건재한 것도 놀랍지만, 대회단체가 이런 훌륭한 라이벌 구도를 써먹지 않고 묵혀온 것이 더 놀랍게 여겨진다. 지난 해 6월 UFC 161에서 드디어 매치업됐지만 노게이라의 등 부상으로 취소된 바 있다.

이들의 첫 대결 당시는 노게이라는 형 호드리구 노게이라와 함께 브라질리안탑팀(BTT)라는 브라질 내 최고 명문팀 소속이었고, 쇼군은 BTT와 브라질 내 양강체제를 이루던 또 다른 명문팀 슈트복스아카데미에 형 무릴루 닌자, 선배 반델레이 시우바 등과 함께 속해 있었다. 때문에 라이벌 의식이 상당했고, 브라질 내 팬들도 편을 갈라 열띈 응원을 펼치기도 했다.

프라이드FC의 몰락 이후 UFC로 먼저 건너온 것은 쇼군이었다. 2007년 데뷔전에서 포레스트 그리핀에게 백초크로 패하며 흑성발진했지만 2009년 마크 콜먼, 척 리델 등 베테랑들을 정리한 뒤 료토 마치다를 상대로 타이틀에 도전했다. 근소한 차로 판정패한 쇼군은 이듬해인 2010년 더욱 강력해진 타격으로 마치다를 KO로 누르고 챔피언 벨트를 둘렀다. 프라이드에 이어 UFC마저 석권한 것이다. 불운하게도 존 존스라는 역대급 선수가 출현하며 이내 타이틀을 빼앗겼지만 아직 건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호드리구는 그보다 2년 늦은 2009년 UFC에 진출해 7전을 뛰며 최근 5경기에서 3패라는 미덥지 못 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 타이틀샷 근처까지 가보지도 못 했다. 쇼군을 제물로 삼는다면 반전의 계기를 맞을 수 있다.

10년전의 그들은 분명 아니다. 경험과 노하우를 쌓은 것보다 체력과 파괴력이 떨어진 게 더 아쉬운 그들이다. 그러나 10년 전의 이글거리던 라이벌 의식의 불꽃이 아직 가슴 속에 남아 있다면 그 때보다 더 멋있는 라이벌전이 팬들의 눈 앞에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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