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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중공업, 3사 인사 태풍…주총 전까지 새 판 짜기 완료
-13일, 조선3사 임원 260명 전원 사표 제출
-10월31일 주총 전까지 임원 인사 완료…권오갑ㆍ최길선 체제 구축
-노조 “돌려막기 식 인사 해결법 아냐…회사 측 태도 변화 없이는 교섭 재개 어려워”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현대중공업의 ‘인사 태풍’이 13일 시작됐다.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임원 260명은 이날 전원 사표를 제출한다. 재신임 절차가 진행되지만 이중 약 70명은 짐을 싸게 될 전망이다. 매년 연말 인사를 통해 정리되는 평균 임원 규모의 2~3배에 달하는 규모다. 인사 태풍은 주주총회가 예정된 31일 전까지 약 3주 간 이어진다. 회사 측은 이 기간 기존 임원 재신임과 신규 임원 선임을 통해 새로운 체제 구축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13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회사 측은 이날 하루 동안 조선 3사 임원 260명 전원에 대한 사표를 모두 제출 받을 계획이다.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된 각 계열사 사장 및 회장은 포함되지 않는다. 사표 제출이 완료되면 회사는 임원 개개인에 대한 평가 작업에 돌입한다. 새로운 조직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임원은 재신임을 통해 중용할 계획인데 이 규모는 전체의 약 70% 수준이며, 나머지 30%(70여명)는 자리에서 물러난다. 빈 자리는 부장급을 대상으로 임원 인사를 진행해 신규 선임한다. 

권오갑<왼쪽> 현대중공업 사장과 최길선 현대중공업 조선ㆍ해양ㆍ플랜트 부문 총괄회장.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임원 전원 사표를 받은 것은 현대그룹 시절을 통털어 처음이자 규모도 역대 최대급이다. 이번 인사는 오는 31일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되는 최길선 조선ㆍ해양ㆍ플랜트 부문 총괄회장과 권오갑 사장의 체제 기반 마련을 위한 조치인 만큼 그전까지 마무리 될 예정이다.

임원 인사를 비롯해 또 다른 혁신방안을 추가로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회사 관계자는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면 회사 운영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판단해 개혁작업에 착수했다”며 “임원 인사와 더불어 앞으로 3주 동안 개혁을 위한 후속 조치들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회사 측의 이번 고강도 개혁 작업이 노조와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노조는 회사 측의 개혁 작업이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A 임원을 현대중공업에서 미포조선으로 보내고, B임원은 삼호중공업으로 보내는 등 자리바꿈 식 인사는 경영 위기 극복의 해결법이 되기 어렵다. 지금의 경영 위기 문제가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정확한 분석 없는 개혁은 의미 없다”며 “회사는 대화를 강조하면서도 노조와 이에 대한 해법을 함께 모색하자는 제안을 한 적도 없다. 노조와 회사가 경영위기의 원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파업 찬반투표를 이유로 교섭을 거부하고 있는 노조는 회사 측의 태도 변화 없이는 교섭을 재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개표 일정 및 교섭 재개 관련 일정은 현재로서는 확정된 것이 없다. 회사 측이 지금의 태도를 고수하는 한 교섭이 재개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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