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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명의 김수현을 영입했던 키이스트 양근환 사장의 매니지먼트 감각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양근환 키이스트 엔터사업 총괄사장(40)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촉’이 좋기로 유명하다. 그는 김수현이 무명시절 영입해 중화권 최고의 스타로 성장시킨 일등공신이다.

2009년말 SBS 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에 남자주인공 고수의 아역으로 출연한 김수현을 눈여겨 봤다가 다음해 1월 1일자로 계약을 성사시켰다.

“내 아내도 그 드라마의 아역이 괜찮다고 했다. 김수현을 만나보니 왠지 잘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양 사장은 “김수현은 눈빛이 깊고, 목소리가 매력적이라 어려 보여도 남자 느낌이 물씬 났다”면서 “몰입도도 대단한 배우다. 서울 출신인데도 ‘드림하이’에서 경상도 사투리를 잘 하는 걸 보고 놀랐다”고 전했다.

“당시 부산 출신인 나에게도 경상도 사투리를 물어봤는데, 습득이 빨랐다. 김수현은 항상 120%를 해낸다. 작품을 최종적으로 선택하는 건 김수현 자신이고, 우리는 작품과 캐릭터, 전략, 상황 등을 코치해준다.”

키이스트에는 김수현 외에도 배용준 주지훈 김현중 임수정 홍수현 한예슬 정려원 소이현 왕지혜 박은빈 박서준 이현우 박지빈 조안 등 무려 34명의 배우가 소속돼 있다.

양 사장은 키이스트가 다른 매니지먼트사와 다른 점은 신인을 활발하게 영입하는 것 외에 배우들 부모의 관여가 전혀 없고, 신인 재계약율이 무려 99%나 된다는 점이다. 신인은 계약이 끝나면 소속사를 떠나는 경우가 많은데도 키이스트의 재계약률이 이처럼 높은 이유가 무엇일까?

“신인배우들의 재계약율이 높은 건 우리 회사의 힘이다. 배우를 인격적으로 존중한다. 우리보다 더 좋은 데가 없다면 이들이 나가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일한다. 당장 보이는 매출과 수익도 중요하지만 배우들이 나가버리면 끝이다. 신인에게 ‘너를 키워줄 수는 없지만 빨리 클 수 있게 기회를 제공해줄께. 같이 해나가는 거다’고 말한다.”


양 사장은 “내가 널 다 키워줬는데 라고 생각하면 관계가 힘들어진다. 이익을 창출해 서로 나눴으면 된 거다”면서 “배우는 가수와 달리 매니저가 ‘내가 널 띄웠다’고 착각하는 순간 끝나버린다. 김수현도 회사에서 조금 해줬지만 본인이 잘해 잘된 것이다”고 말한다.

양근환 사장은 IMF로 부친 사업이 힘들어지자 2000년 연예인 로드매니저를 하던 친구의 소개로 매니저로 입문했다. 그러다 배용준의 매니저로 8년간 일하며 매니지먼트 감각을 익혔다. 소속사인 키이스트가 상장되면서 돈도 꽤 벌었다.

”어린 나이에 목에 힘주고, 돈도 만지면서 안주하는 순간 도태된다. 자존심을 생각하면 일을 그만둬야 한다.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영업직까지 겸하는 ‘을’임을 인정해버리면 편하다.”

양근환 사장은 배용준을 통해 일본시장, 김수현을 통해 중국시장을 누구보다 잘 아는 한류전문가다. 대주주인 배용준은 요즘도 소속배우들을 불러 밥을 사주며 대화를 나누고 있고, 잘못하는 점에대해서는 지적도 한다고 했다.

양 사장은 “10년전 일본에서 배용준 매니저를 사칭하는 사람이 몇십명이나 있었다. 해외 파트너를 선정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 설득력과 소통력도 좋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게는 해외파트너에게 일을 떠나 진심으로 대해 ‘감동’을 준 일화가 많다.

“중국 각계에서 김수현에게 제의가 많아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중국에서 제의나 문의가 들어올때 우리가 알고있어야 함께 기획할 수 있다. 들어오는 일을 쳐내는 일도 중요하다. 급한 일과 중장기 플랜도 짜야한다. 군대를 가야 하는 김수현은 제대 이후에 어떤 배우로 갈지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수현에게 해외 작품 문의가 많지만 국내 작품을 해야한다. 영화를 우선시하지만 드라마도 중요하게 보고있다.”

양 사장은 중국시장이 크지면서 강소위성TV와 예능물을 공동제작하고, 소호닷컴 2대주주로 참가하는 등 플랫폼 사업으로도 진출하고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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