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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칼럼-함영훈> 디자인은 ‘리셋 코리아’<Reset Korea>의 무한 에너지원
“어떻게 해야 이 물건을 사용하면서 즐거움과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좋은 디자인의 원천이다.”

디자인과 행복이 불가분의 관련을 맺는다는 점은 비단 세계적 디자이너 필립 스탁의 이 지론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거장 폴 스미스 역시 “제대로 된 디자인이 삶의 질을 높이고 일자리를 만들어 내며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든다”고 했고, ‘검은 피카소’ 장 미쉘 바스키아도 ‘삶을 생각하는 디자인’이 성공적인 것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한국산 ‘K-디자인’은 어떤가. 지난달 4일, 43일간의 일정으로 막을 올린 홍콩 대형백화점 K11 아트몰의 ‘거침없이 한국 디자인전’에서 세계인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는 작품들은 기발함과 뭉클함을 제공한다. 삼성문화재단이 차세대 한국 아티스트로 선정한 이완은 그림을 벽에서 떼어 다리를 펴면 소반으로 변하는 작품을, 현광훈은 펄펄 뛰는 심장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시계무브먼트를 핀홀카메라 작동방식으로 채택한 ‘하트 비트’를 선보이며 관람객을 행복하게 했다.

지난 수년간, 관(官)이 멍석을 깔면, 민(民)이 그 위에서 맘껏 춤추는 한국 디자인의 민관 합동작전이 세계가 주목할 성과로 이어진 것은 이번 만이 아니다. 2012년 11월 세계 최대 장식박람회 ‘메종&오브제’에서도 한국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이 결합된 가구, 조명, 데코레이션이 큰 호평을 받았다.

작년 9월 세계 3대 디자인박람회 가운데 하나인 런던 ‘100% 디자인전’에서는 음식물 담는 지점을 목이 가느다란 원형으로 디자인하거나 다른 색깔로 구분한 한국산 세라믹 수저와 식기가 미적감각, 위생은 물론 식사량 조절 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큰 인기를 모았고, 낮과 밤 색상이 달라지는 우리나라 액자에 관객들의 눈길이 떠나지 않았다.

우리는 디자인 마켓이나 미술관의 생활용품 매장에서 산업과 디자인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 ‘작품 같은 용품’을 만날 때 가슴 설렌 경험을 갖고 있다. 마치 사랑하는 연인을 온 마음으로 대하듯, 가슴 설레는 감흥은 그 디자인 속에 투영된 장인과 예술가의 참뜻을 그대로 실천하고자 하는 적극적 행동 의지로 손쉽게 발전한다. ‘매력’을 뛰어 넘는 디자인의 ‘마력’이다. 웰빙과 안전에도 디자인은 힘을 발휘한다.픽토그램으로 다시 디자인한 건강검진결과서는 국민 개개인에게 체계적인 자기관리의 의지를 높이고, 효율적인 위기 대응 순서와 주체별 기능의 명확화를 도모한 안전 매뉴얼의 산뜻한 새 디자인은 예방-대처 능력의 고도화를 이끌어 내게 된다.

디자인이 주는 설렘은 수용자 국민 개개인의 감성에 꽂히고 행동 변화를 실질적으로 견인한다는 의미에서, 우리 사회 모든 부문의 강력한 에너지원이다. 디자인이 ‘무한 에너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상력 공장’의 가동을 멈출 수 없다. 인간 행복에 대한 지속적 탐구 노력은 기본이다. 오는 11월6~10일 킨텍스에서 열리는 ‘디자인 코리아’와 이어 11월 26~30일 DDP에서 진행될 헤럴드디자인포럼은 ‘K-디자인’의 세계정상권 도약을 위한 새로운 시사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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