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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인사이트-박예리> 아르헨티나에 부는 비트코인 열풍
아르헨티나는 지난 7월 30일부터 소규모 헤지펀드 채권자들로부터 제기된 채무원금상환 소송에 패소하여 기술적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처해 있다. 주요 해외신용평가기관에서는 일제히 아르헨티나의 국가신용도 지수를 SD(제한적 디폴트)로 낮췄고, 이로 인해 무역보험 여신 신규 대출이 안되는 등 그 여파는 현재진행형이다. 2001년 국가의 전면적 디폴트 이후 발행된 국채를 매입한 채권자들 중 채무조정 합의안에 참여하지 않은 홀드아웃 채권단들이 미국 사법부를 통해 제기한 원금상환 소송에 승소하면서 아르헨티나 정부가 지칭하는 벌쳐펀드(Vulture Funds)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르헨티나는 지난 10년간 끼르츠네르 정권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인한 만성적인 재정적자 및 지방정부 부채, 과도한 화폐발행으로 인한 초인플레이션(2014년 공식 인플레이션율 20%, 비공식 40%), 1인당 외환매입 규제로 활성화되는 환전 암시장, 이로 인한 공정-불공정 환율의 확연한 격차 등의 문제점들이 현 정부 마지막 임기 기간 동안 터져 나오고 있다. 앞으로 아르헨티나 페소의 추가 평가절하가 예고돼 있어 국민들의 자금 불안전성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불안정한 통화정책 및 각종 규제 속에서 최근 새로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 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은 35%에 이르는 송금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등 정부의 해외송금 규제로부터 자유롭다.

중남미에서 비트코인 활용도가 가장 높은 아르헨티나는 현재 약 130개의 매장에서 비트코인으로 결제가 가능하며 비트코인 환전소(Bit Pagos), 비트코인 전자상거래 웹사이트(Ripio), 비트코인 온라인 쇼핑몰(Avalancha),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받고 있는 식당(Subway), 상점, 택시 등이 생기면서 점차 그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 당 약 6200페소로 거래가 되고 있으며 사용자 수가 5000명~1만명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비트코인 사용자들은 활발한 온ㆍ오프라인 교류를 통해 새로운 투자가치 방향 모색, 비트코인 창업 업체 지원 및 강연등 비트코인 사용의 대중화를 적극 전개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중심지인 센트로에 비트코인 관련 공간을 최초로 개관해 아르헨티나가 비트코인 사용의 중심국가가 될 것이라는 야심찬 계획도 반영하고 있다.

반면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및 금융정보당국은 비트코인을 감독하기 위한 법적 체계를 최근 발효해 외환 매입 규제에 더불어 환전소, 은행, 금융거래소 등에서 실행되는 비트코인 거래내역을 매월 보고하도록 만들고 있다. 비트코인이 미래의 가상화폐로서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는 일부 옹호론자들의 주장은 반박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실정이다. 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는 편리성의 문제, 투기상품으로 전락할 수 있는 취약한 변동성 및 유동성의 문제는 그 자체로 제기되는 시스템적 한계의 대한 명확한 해답을 제시해야하는 부분이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비트코인이 새로운 가상화폐 및 결제수단으로서 부상하고 가치 부여가 가능한 것은 절대적으로 현재 어려운 경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대안정책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아르헨티나 정부 정책에 따라 비트코인 열풍이 지속될지는 관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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