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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읽기-장용동> 판커지는 부동산 시장, 풍요속의 빈곤
부동산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아파트 청약경쟁이 가열되면서 한때 16만5000가구를 웃돌던 미분양은 5만가구대로 급속히 감소, 9·1 대책의 효험을 톡톡히 보고 있다. 분양권 시장도 전매제한이 풀리면서 수천만원대의 웃돈거래가 성행할 정도다. 재고주택시장 역시 가을 이사철과 맞물려 가격 오름폭이 커지고 거래건수가 급증하는 추세다. 7월 전국 거래건수가 7만8000여건으로 전년 같은달에 비해 2배이상 늘고 서울은 5년만에 최대치를 보일 정도다. 이달과 10월 역시 거래성수기인만큼 가격오름폭과 거래량이 더욱 커지면서 재건축 중심에서 일반 아파트로 확산될 전망이다.

토지시장도 반전되기는 마찬가지다. 위례 신도시 점포 주택용지 분양경쟁률이 수천대 1까지 과열되면서 일시에 몰린 자금만 5000억원대를 넘어선게 대표적 사례다. 물만난 건설업체들은 너도 나도 택지확보에 여념이 없다. 덩달아 경매시장도 뜨거워지면서 낙찰가율이 85%대 후반을 넘어섰다. 현대차그룹의 한전부지 10조원대 베팅 역시 부동산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기는 마찬가지다. 여기에 저금리까지 겹쳐 부동산시장이 급격히 부풀어 오르면서 판이 커지는 모습니다.

불과 2~3년전 좀 더 큰 집으로 갈아타겠다고 과욕을 부렸다가 하우스 푸어로 전락한 계층이 100만명에 이르고 높은 임대수익을 기대하고 분양받은 상가는 되레 웃돈을 얹어줘야 진흙탕에서 빠져나올수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부동산 시장회복이 경제불황을 극복하는 절대 선결과제이고 여기서 점화가 되어야 내수에 활력을 가지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부동산건설경기와 강남 술집 경기는 함께 간다는 통설이 말해주듯 서민부터 부자층까지 누이좋고 매부좋은게 부동산 경기 부양이다.

글로벌 경제를 일시에 파탄낸 미국도 역시 주택경기 부양을 불쏘시개로 경기를 지폈고 영국, 중국, 일본 등도 경제동력을 부동산에서 찾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경환 경제팀이 자금을 대폭 풀고 규제를 완화, 부동산시장을 선도적으로 부양에 나선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경제회복 및 내수진작으로 연결하는가가 관건이다. 마냥 헛바람만 낼수 없는 노릇이다. 초기에 막대한 자금과 통큰 정책으로 시장을 살린 미국의 경험은 그래서 시사하는 바 크다. 헛바람의 역풍으로 최근 70개 주요도시가운데 68개 도시에서 집값이 폭락, 경제의 허리춤을 붙잡는 중국의 경험도 참고할만하다. 피케티의 자본론도 상기해야 한다. 거품판에서 전주만 자본이득을 챙기고 서민은 내동댕이쳐지는 2차례의 금융위기 극복 교훈을 잊어서는 안된다.

투자자들 역시 주의해야한다. 불지핀 재건축시장과 분양시장에 마구잡이로 투자했다가 재차 쪽박을 찰 수 있다. 중층 민간 아파트단지는 용적률이 대부분 200%를 웃돌아 사업성이 떨어진다. 일반 분양가가 평당 3000만원대를 넘어야 사업성이 확보된다. 현재 시장에서는 쉽지않은 일이다. 신규분양아파트도 완판 분양에 편승해 연내 15만가구가 공급, 분양홍수를 이룰 전망이다. 다수의 헛물단지도 포함되어있음은 물론이다. 이제 집과 주택을 구분하는 혜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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