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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찰의 정치인’ 문희상… 새정치 체질 개선할까?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내가 가장 두려운 것은 두가지다. 치매와 편견”

비상대책위원장을 내려놓은 지난해 어느 여름,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의원은 야당 출입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편견이 가장 두렵다는 ‘성찰의 정치인’ 문 의원이 1년여만에 다시 당의 부름을 받았다. ‘가장 비대(肥大)’해서 비대위원장이 됐다는 자학성 농을 서슴없이 던지는 그의 넉넉함으로 ‘계란을 쌓아 놓은 위태로움’에 빠진 새정치연합이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8일 비대위원장을 맡은 문 의원의 일성은 절절했다. 그는 “야당이 잘 설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꼭 도와 달라. 아니 살려달라”고 했다. 올해로 70세(1945년생)인 노장(老將)의 ‘살려달라’ 말엔 물기가 서렸다. 당 상황에 대해 그는 ‘누란지위(累卵之危)’와 ‘백척간두(百尺竿頭)’라 표현했다. 당의 고질인 ‘계파 갈등’에 대해선 자신이 가장 즐겨쓰는 논어의 ‘무신불립(無信不立: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 문구를 인용했다.

그러나 문 의원이 풀어야 할 난제는 켜켜이 쌓여있다.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8일 오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 추천단회의에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된후 입장 표명을 하며 잠시 상념에 잠겨 있다.               이길동 기자.gdlee@heraldcorp.com

당장의 현안은 ‘세월호 특별법’이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족의 동의 아닌 양해를 얻는 선이 아니면 길이 없다”고 말했다. 그간 새정치연합 강경파 의원들이 박영선 원내대표에 요구했던 “유족 동의가 필수적이다”는 주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기반으로 새누리당으로부터도 한발 더 양보를 얻어낼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읽힌다.

차기 전당대회 룰을 정하는 것도 난제다. 전날 추천단 첫 회의에서조차 전대 룰과 관련한 날선 공방이 오갔다. 이해찬 의원은 “당 대표를 당원으로만 뽑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친노계’가 주장하는 ‘당대표 선거에 일반 국민들도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비노계’의 적지 않은 반발이 예상되는 지점이다. 차기 당대표는 2016년 총선의 공천권을 가진다. ‘비노계’ 김한길 전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당원 중심주의”를 강조한 것도, 당 내 ‘친노계’ 견제가 목적이었다는 평가도 많다. 전대 시기도 2015년 1월이냐, 3월이냐를 둔 계파간 이해관계 주장이 엇갈릴 전망이다. 이를 조율하는 것도 문 의원의 과제다.

이외에도 비대위원 인선과 22일 열리는 의원총회 개최, 그리고 세월호특별법 처리후 물러나겠다고 약속했던 박영선 원내대표가 언젠가 물러나면 이 자리를 메울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것도 문 의원이 지휘봉을 잡고 해결해야 하는 숙제로 남는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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