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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MC, 초저금리 일단 진화…美 성장률 인하 따른 시장 영향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제로 수준인 현재의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국내 증시는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충격을 완화할 시간을 벌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8일 연준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현재 추세라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끝내고도 상당 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을 제기해온 시장 전망을 불식시킨 것이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까지 시간이 남아 있다는 건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미국의 고용시장과 낮은 물가상승압력을 고려할 때 내년 중반보다 금리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 시점 못지 않게 시장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인상의 속도도 급격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평가다. 안기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 경제구조는 금리를 올릴 경우 실업에 미치는 악영향이 굉장히 커졌다”며 “경제구조자체가 금리를 급격히 올리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6%~3.0%로 하향 조정된 것 역시 금리가 인상이 급격하진 않을 것이란 근거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과 수출 대기업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달러화 강세도 잠시 쉬어갈 숨통을 틔워줄 전망이다. 달러화 가치는 FOMC회의 결과 발표 이후에도 강세 기조를 이어가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급격한 달러 강세는 미국계 자금의 국내 유입을 제한한다는 점에서 악재다.

주목할 점은 7월 중순 이후 치솟던 달러화 인덱스가 주춤하고 있단 것이다. 달러화 인덱스는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표시한 것으로 유로화 비중이 56%에 달한다.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이라는 대형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인덱스가 주춤한 것은 비록 달러화 가치가 긴 흐름에선 우상향하더라도 속도조절은 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

국내 증시는 미 기준금리 조기인상 우려 완화와 중국의 추가 부양책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안도감이 반영된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부의 경기부양책과 그 후속 대책 그리고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등이 얼어붙은 투자심리에 온기를 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상존하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기업 실적 부진 등 악재가 여전하단 점은 긍정의 흐름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 신지윤 센터장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간판기업은 물론이고 조선, 화학, 철강 등도 전망이 밝진 않다”며 “기존에 부진했던 대형주가 갭을 줄일 수는 있겠지만 증시가 크게 올라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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