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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영록 KB금융 해임…KB의 앞날은?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임영록 KB금융 회장이 대효이사직에서 해임되면서 KB 사태는 일단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임 회장이 결백을 강하게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선 만큼 당분간 지루한 소송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KB사태의 두 주역이었던 임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모두 물러나게 돼 KB금융의 경영 혼란은 수습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KB는 차기 수장 선출과 함께 지금까지 대립각을 세웠던 금융당국과의 화해, 땅에 떨어진 고객과의 신뢰 관계 회복 등 여러 과제를 수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임 회장, 이사회 의결에도 법적대응?=KB금융 이사회는 지난 17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임 회장의 해임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임회장은 이날부터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되면서, 회장 자리에 복귀할 수 있다는 임 회장의 뜻도 꺾이게 됐다.

하지만 임 회장이 결백을 주장하며 소송을 통해 명예회복을 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금융당국 뿐 아니라 이사회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일부 사외이사가 “임 회장이 중징계를 받을 만한 부당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의견을 밝힌 점을 고려하면, 법원이 임 회장의 가처분 신청을 인정해 이사회 해임 효력을 정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KB금융지주의 지배구조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란에 빠져들 수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가처분 신청은 사안의 긴급성과 필요성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있다”며 “다만 이사회 의결에 대해서는 법원이 폭넓게 존중하고 있어 본안 소송 승소 가능성은 높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추락한 고객 신뢰 회복이 관건=아직 임 회장과의 소송전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KB사태의 두 주역이었던 임 회장과 이 행장이 모두 물러나면서 KB금융의 경영 혼란은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조만간 선임 절차에 들어가는 차기 수장은 당국과 화해하고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임 회장의 해임으로 ‘계엄령’과 같은 당국의 감독관 파견은 철수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차기 수장은 LIG손해보험 인수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라도 당국과 원만한 관계 회복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KB금융은 LIG손보를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신청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바 있다. 금융위는 KB금융의 경영 정상화 여부를 지켜본 후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땅에 떨어진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일 또한 급선무다. 도쿄지점 부실대출, 국민카드 고객정보 유출, 국민주택채권 횡령 등에 이어 임 회장과 이 행장의 극심한 갈등이 빚어지자 고객들의 KB금융에 대한 신뢰는 추락할 대로 추락했다. 또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은행권 수위를 차지했던 국민은행의 수익 또한 올해 상반기 시중은행 중 꼴찌권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차기 수장에게 KB금융의 ‘리딩뱅크’ 위상 회복이 최우선 과제로 주어질 것은 자명한 일이다.

금융권 인사는 “KB국민은행은 국내 최대의 고객 기반과 영업망을 갖춘 만큼 언제든지 다시 ‘리딩뱅크’로 올라설 수 있는 저력이 있다”며 “그 저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직원들의 화합과 경쟁력 제고를 끌어내는 것 또한 차기 수장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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