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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렌버핏식 가치투자, ‘경제적 해자’를 가진 기업에 주목하자
정용석 신영증권 해외상품팀장

투자의 대상은 다양하다. 나라나 지역이 될 수 있고, 원자재와 같은 실물이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나아가 이들 자산을 기초로 복잡한 금융기법을 이용한 각종 파생상품도 투자의 대상이 된다.

같은 투자 대상을 두고도 성격을 구분지어 볼 수 있다. 가령 개별 종목이라면, 업종 대표주ㆍ저평가된 가치주ㆍ배당률이 높은 배당주 등으로 나눠 투자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 정확하게 방향을 예측할 수 없는 시장에서 투자자는 늘 다양한 투자대상을 염두에 두고 고민하게 된다. 특히 요즘과 같은 저금리ㆍ저성장 시대엔 투자의 시야를 더욱 넓게 가질 필요가 있다.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망설이는 신중한 투자자들에게 ‘경제적 해자’라는 개념으로 투자의 대상을 고려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해자’란 중세시대 성 주변에 적이 침투하기 어렵게 만든 도랑을 의미한다.

경제적인 의미의 ‘해자’는 시장 지배력이 높아서 경쟁사가 쉽게 넘볼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진입장벽을 가진 기업을 의미한다. 이 용어는 워렌 버핏이 자신의 투자경험 속에서 신념으로 삼았던 개념이다. 넓은 해자를 가지고 있는 기업은 적어도 향후 10~20년 동안 미래에 벌어들일 수익이 사업 유지와 확장 비용보다 더 클 가능성이 높다.

이런 기업들의 특징은 무엇일까. 우선 브랜드가치, 특허, 그리고 라이선스 등 강력한 무형자산이 있는 기업이다. 고객에게 이미 최고의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거나 제약, 첨단 IT기업 등과 같이 특허를 통해 경쟁제품의 판매를 일정기간 제한할 수 있는 기업이 여기에 속한다.

다음으로는 전환비용이 높은 제품을 보유한 기업이다. 소비자가 사용하고 있는 제품을 바꿀 경우 많은 비용이 발생하는 제품을 보유한 기업이다. IT시스템 업체의 경우 소비자가 여러 해에 걸쳐 사용방법을 익혀, 타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어려운 제품군을 가진 기업을 예로 생각할 수 있다.

세번째로 네트워크 효과가 큰 기업이다. 소비자의 수가 많을수록 네트워크 효과는 커지는데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업체나 신용카드 회사들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외에도 가격 경쟁력을 장기적으로 계속 유지할 수 있거나 한정된 시장에서 시장을 선점한 기업 등을 ‘넓은 해자’에 포함하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경제적 해자’를 찾는 투자방식은 기업을 잘 선별할 수 있는 전문가의 도움과 장기적인 투자가 중요하다. 투자전문가들을 통해 선진국 시장에 이미 판매되고 있는 직접 또는 간접투자 상품들의 성과나 운용철학을 검증하여 자신에게 맞는 투자상품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해자’가 있는 기업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내재가치를 꾸준히 올릴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약간 높은 가격이라도 언젠가는 목표로 한 수익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고, 일시적인 어려움이 있더라도 회복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장기투자의 관점에서 투자 대상을 정해본다면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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