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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 대책’ 약발…달아오르는 수도권 경매시장
발표 직후 낙찰가율 평균 88.5%
지난달 평균 비해 1.6%P 높아져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인 5일 인천지방법원 경매13계. 남동구 논현동 소래마을 풍림 아파트 59.7㎡형(이하 전용면적)이 경매에 나와 1억7188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 1억8000만원인 이 아파트는 지난 8월7일 첫 경매에 나왔을 때 단 한명의 응찰자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달랐다. 31명이나 몰리면서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95.49%까지 치솟았다.

같은 날 의정부지방법원 경매17계에 나온 남양주시 진접읍 장현리 신우아파트 59.97㎡형도 낙찰 과정이 비슷했다. 7월말 진행된 첫 경매에서는 단 한 사람의 응찰자도 없었지만 이번에 25명이나 몰리면서 치열한 경쟁 끝에 1억2555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93.96%까지 상승했다.

정부가 9·1 부동산대책을 발표한 이후 법원 경매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주택시장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경매시장에 사람들이 몰리고, 높은 입찰가로 응찰하는 경향이 생겨 낙찰가율이 상승하는 것이다. 


11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9·1 부동산대책 발표 직후인 1∼5일 수도권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평균 88.5%로 지난달 평균(86.9%)에 비해 1.6%포인트 높아졌다. 평균 응찰자 수도 8월 8.1명에서 이달 9.6명으로 1.5명이나 늘었다.

서울 아파트 가운데는 낙찰가율 100% 이상인 ‘고가낙찰’도 많다.

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경매가 진행된 서초구 반포동 반포경남아파트 154.74㎡형에는 모두 21명이나 응찰해 경쟁이 치열했다. 감정가의 106.52%인 14억3801만원에 입찰한 정모씨가 주인이 됐다. 같은날 이 법원에서 경매 처리된 강남구 도곡동 삼익 아파트 104.01㎡형에도 16명이 몰려 감정가(7억3000만원)의 101.5%인 7억4120만원에 낙찰됐다. 이날 서초구 방배동 방배2차e-편한세상 164㎡형은 처음 경매에 나와 감정가의 100.02%인 13억3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하유정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대책으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경매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며 “추석 연휴가 끝나고 가을 성수기에 들어서면 경매시장에서 아파트 등 주택의 인기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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