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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가 삼성중공업ㆍ엔지니어링 합병효과 불분명 우려 잇따라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삼성중공업과 삼성 엔지니어링의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불분명하다는 증권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일 합병소식 발표 직후 크게 올랐던 양사 주가도 하루 만에 내림세로 전환했다.

KDB대우증권은 2일 삼성엔지니어링을 흡수 합병하는 삼성중공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단기매수(Trading Buy)’로 내리고 목표주가도 3만 3500원으로 5% 낮췄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양사는 이번 합병이 시너지 증대를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앞으로 2년 내에는 (시너지 증대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 이유로 육상과 해양플랜트사업 부문에서 공통분모는 일부 주요부품 구매에 국한된데다 관리부문도 같이 호흡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는 점을 들었다.

그는 “구체적 협의가 부족한 상황에서 시급한 구조적 결합만 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건희 회장의 경영복귀가 사실상 어려워 승계작업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이날 삼성중공업이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으로 단기간에 시너지 효과를 보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합병을 통해 원가 절감과 외형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지만, 양사가 대형 종합 일괄공정(EPC) 공사에서 실적 악화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단기간 내 시너지 창출을 통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또한 합병비율 역시 삼성중공업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양사의 합병 비율은 1대2.36으로 삼성중공업이 신주를 발행해 삼성엔지니어링주식 1주당 삼성중공업 주식 2.36주를 삼성엔지니어링 주주에게 교부할 예정이다.

그는 “합병법인의 자본총계 중 삼성엔지니어링의 기여 비중은 13.4%인데 반해 기존 삼성엔지니어링 주주의 지분율은 29%가 된다”며 “중장기 시너지를 논하기 전에합병비율에 대한 논란 해소가 우선”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이후 재무구조 개선과 관련된 우려도 이어졌다.

이재원 동양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부채비율은 각각 225%, 531%이었는데 합병법인의 부채비율도 270%로 높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두 회사의 합산 순차입금도 4조원(삼성중공업 2조 7000억원, 삼성엔지니어링 1조 3000억원)으로 적지 않아 합병 이후 재무구조 개선 문제는 계속 불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삼성중공업 주주 입장에서 아쉬움이 남는 합병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에는 지나치게 높은 부채비율, 더딘 실적개선 등 뚜렷한 악재 요인이 있었다”며 “시간을 두고 합병을 검토했다면 삼성중공업 주주에 좀 더 유리한 비율로 합병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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