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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드FC 심판장 장덕영 “내 주짓수 증명하려 출전”
[헤럴드스포츠=강남정 MMA 전문기자]종합격투기와 주짓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레이시 가문에서 주짓수를 홍보할 목적으로 만든 대회가 UFC였으며 한국에서도 종합격투기 경기가 열리면서 주짓수 출신의 선수의 도전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한국에서도 1세대 주짓수 선수라 할 수 있는 최정규, 백종권이 2003년 스피릿MC 1회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년간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오는 30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로드FC 018’ 대회에는 또 한 명의 1세대 주짓수 선수가 오랜 침묵을 깨고 종합격투기에 다시 도전한다.

공식전적 6승 3패, 2006년 종합격투기에 뛰어들었던 장덕영(37ㆍ주짓수월드)이다. 현재 로드 FC 심판장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주짓수 검은띠를 보유하고 있다. 4년간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그가 이번에 복귀를 결심한 배경과 각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4년만의 복귀전이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종합격투기 초창기부터 활동하지 않았나. 어떤 이유로 복귀를 결심한 것인지 궁금하다.
▷2010년 8월 로드FC 1회 대회에서 경기를 마지막으로 치렀다. 그 뒤로 몇 번 더 경기에 나선 후 은퇴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대회사측에서 심판직을 제의해서 지금까지 이렇게 왔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항상 케이지에 안에 있었기 때문에 복귀전이라 해서 설레거나 긴장감이 크게 들지는 않는다. 격투기를 아예 떠나서 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경기에 나서는 것이 어색하지는 않다. 오히려 편하다.


-복귀전이자 은퇴전이라고 들었다. 공식적으로 종합격투기 선수 경력을 끝내는 것인가?
▷은퇴라는 말은 한 적이 없는데 어디서 나온 건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은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싫다. 20~30년간 한 분야에서 근무하다가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렇다.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고 해서 격투기와 완전히 멀어지는 것은 아니다. 본업이 주짓수 관장이고, 격투기와 관련이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이번이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 준비를 열심히 많이 했는데 정말 힘들었다.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기도 하다. 마음 같아선 몇 경기 더 치르고 싶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울 것 같고. 어떻게 될지 사실 잘 모르겠다.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다.

-본인이 심판으로 활동하는 대회에 선수로 올라간다는 것에 대해서는 부담감이 없나?
▷많이 꺼려진 것도 사실이다. 로드FC 2회 대회부터 심판으로 케이지에 올랐다. 지금 17회 대회까지 왔으니 나름 오래 해왔지만 아직도 심판활동에 대해서 말이 많고, 선수로까지 나오면 욕도 더 많이 먹을 것 같았다. 고민도 많이 했다. 이겨도 져도 말이 많을 거다. 특히 판정으로 가서 근소한 차이로 내가 이기는 그런 상황이라면 어떤 말이 나올까 걱정되기도 한다.

체육관도 운영하고 있는데 만약에 지면 관원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고민도 들었다. 하지만 내가 져서 말이 나오는 것은 금방 잊혀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시간이 지나면 경기에 나서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가 더 클 것이다. 물론 이기면 더 좋겠고.

-상대선수 이레이 노부히토의 전적이 9승1패로 꽤 괜찮더라.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대회사에서 처음 제시한 선수다. 5승 5패로 알고 있었는데, 일주일 전에 아는 분이 검색을 해보고 9승 1패라고 알려줬다. 예전에 럭비도 했다고 하고 기본적으로 그래플러 타입의 선수다. 이번 경기에서 하고 싶은 건 타격이다. 나도 기본적으로 그래플러이긴 하지만 스피릿MC, 로드FC 거치면서 타격을 많이 연습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에서 써먹은 적이 없어서 항상 아쉬웠다. 그래플러의 본능이라고 할까, 일단 붙어서 넘어뜨리고 그라운드로 가는 것이 내 스타일이었다. 이번엔 타격공방도 하면서 경기를 풀어보고 싶다. 물론 그래플링은 해야겠지만.

-2006년 격투기 리얼리티쇼 슈퍼코리안 2기를 통해서 종합격투기에 발을 들였다. 그 때의 출연진을 보면 남의철, 강경호, 김장용, 권아솔 등 쟁쟁한 이름이 많다. 현재 한 단체의 챔피언 혹은 UFC 선수들이다. 큰 격차가 느껴지지는 않는지?
▷신기하게도 나에겐 종합격투기에서 챔피언이 되는 것이 목표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UFC 챔피언이냐 문디알(주짓수 세계선수권) 챔피언 중 고를 수 있다고 하면 나는 문디알 챔피언을 고르겠다.(웃음) 내 공식전적이 6승 3패인데 남의철, 강경호, 권아솔에게 한번씩 졌다. 남의철과 강경호는 로드FC 챔피언을 거쳐서 지금 UFC 선수이고, 권아솔은 얼마 전에 로드FC 챔피언에 등극했다. 권아솔만 UFC에 진출하면 뭔가 딱 맞아떨어지는 건 있다.

비록 지긴 했지만 강한 선수들과 경합을 했었구나 하는 기억은 남을 것 같다. 생각해보면 그 3명은 종합격투기 선수로서 종합격투기 전문훈련을 해왔다. 나는 주짓수가 좋았고 나의 주짓수를 시험하고 증명하고자 종합격투기에 뛰어들었다. 지금도 변함없다. 시간이 흘렀지만 주짓수를 계속 해왔고 이번에도 나의 주짓수를 경기에서 증명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번 경기를 앞둔 각오 한 마디 부탁한다.
▷이번엔 초반부터 그라운드로 가는 건 절대로 하지 않겠다. 나도 모르게 그래플링이 나오는데 이번엔 체력훈련도 열심히 했고 타격, 레슬링을 다 하는 경기를 해보고 싶다. 물론 그라운드에서 끝내겠지만. 준비는 많이 했다. 다치지 않게 잘 하고 싶고, 연습대로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한다. 

showdown.leader@gmail.com

로드 FC 018
2014년 8월 30일 그랜드 힐튼 서울(수퍼액션 생중계, 20시)
[웰터급] 김훈 vs. 루이스 라모스
[여성부 아톰급] 함서희 vs. 알료나 래소하이나
[밴텀급] 문제훈 vs. 마르코스 비나
[페더급] 장덕영 vs. 이레이 노부히토
[여성부 -60kg급] 김지연 vs. 카미카제 유키미
[라이트급] 김석모 vs. 김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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