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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통심의위, KBS 문창극 보도 중징계할 듯…KBS본부 “명백한 정치 심의” 비판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문창극(66) 전(前)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역사관 논란을 불러온 KBS 뉴스9 보도에 중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27일 방송심의소위원회를 열어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의 교회 강연을 보도한 ‘KBS 뉴스9’를 전체회의에 상정하기로 결벙했다. 전체위원 5명 중 3명이 ‘관계자 징계’, 2명이 ‘문제없음’ 의견을 내며 표결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게 따르면 방송사에 대한 행정지도는 소위를 통해서도 결정되나, ‘관계자 징계’는 중징계에 해당하는 법정제재로 9명의 심의위원 전원이 찹석하는 전체회의에서만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그간 방통심의위의 소위원회 결정이 전체회의에서 반복돼왔던 전례가 있기에, KBS의 문창극 전 후보자 보도는 중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앞서 지난 6월 11일 ‘KBS 뉴스9’는 ‘문창극 “일 식민지배는 하나님 뜻” 발언 파문’ 리포트를 통해 문 후보자가 교회 강연에서 일제 식민지와 남북 분단을“하나님의 뜻”으로 언급하는 장면과 제주도 4·3사건을 “폭동사태”라고 규정하는 강연의 일부를 공개했고,‘“게으르고 자립심 부족…민족 DNA”’ 리포트에서는 문 후보자가 민족 비하 발언과 친일파 윤치호를 높이 평가했다는 보도로 문 후보자의 역사관 논란을 불러왔다. 


방톤심의위는 이에 ‘전체 강연 내용 중 문제되는 발언만 발췌해 결과적으로 문 전 후보자의 진의를 왜곡했다’며 방송심의규정 제9조(공정성)를 위반했다고 판단,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방통심의위의 결정이 내려지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이번 결정은 명백한 정치심의이자 언론의 자유와 독립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며 “방심위는 문창극 후보자 검증 보도에 대한 정치 심의를 이제라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KBS본부는 “문 후보자 검증보도는 한국기자협회가 시상하는 제286회 이달의기자상 취재보도 부문과 방송기자연합회와 방송학회가 시상하는 제70회 이달의방송기자상 뉴스부문을 수상했다”며 “방심위가 언론계 내부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보도에 상을 주지는 못할 망정 징계를 내린 건 한국 언론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어처구니없는 결정”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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