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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포럼-황성하> 대중화된 골프, 남녀투어 동반성장을 위하여
국내 프로골프계 ‘여고남저’ 뚜렷
지난해 헤럴드 KYJ투어 창설 등
신규대회 속속유치 투어 활성화
각종 이벤트로 제2전성기 이끌어


근래에 보기 드문 명승부와 숱한 화제를 남긴 국내 남자프로골프투어 ‘바이네르-파인리즈오픈’이 지난 24일 강원도 고성의 파인리즈골프리조트에서 막을 내렸다.

‘꽃미남 골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박상현 프로가 나흘 합계 15언더파 269타라는 뛰어난 스코어를 기록, 무려 4년 10개월만에 그린 재킷을 입는 감격을 누렸으며, 각각 2, 3위에 오른 맹동섭과 류현우 프로 역시 챔피언에 각각 1타, 2타 뒤진 좋은 성적으로 입상했다. 이들 3명의 선수가 마지막 날 펼친 명승부는 보는 이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하기에 충분했다. 호쾌한 장타와 정교한 아이언 샷, 그리고 성공률 높은 퍼트 감각으로 쫓고 쫓기는 승부를 펼침으로써 남자 골프 특유의 진수를 보여줬다.

이러한 치열한 승부와 함께 바이네르-파인리즈오픈은 창설 첫 대회임에도 많은 화젯거리로 팬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올해 2승을 올린 김우현 프로의 부친인 (주)안토니의 김원길 대표가 아들이 뛰고 있는 KPGA 코리안투어의 활성화를 위해 대회를 창설해 주목을 받았다. 아들을 위해 아버지가 대회를 만든 첫 케이스다. 김 대표는 회사가 남녀를 통틀어 골프대회를 주최하고 있는 기업들 중 가장 작은 규모임에도 총상금 5억원과 운영비 외에도 갤러리들을 위해 1000 켤레 이상의 구두를 제공했고 참가 선수 전원에게도 별도의 구두를 제작하는 등 각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김 대표는 투자 대비 10배가 훨씬 넘는 100억원 이상의 효과를 봤다며 만족해 했다.

지난해에도 ‘헤럴드 KYJ 투어챔피언십’ 등이 창설돼 선수들에게 희망을 준 점은 남자골프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는 남자프로골프계를 위해 이렇듯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는 많은 분들께 보답하고자 한국프로골프협회도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협회는 ‘다시 뛰는 KPGA’, ‘함께 하는 KPGA’, ‘다이내믹 코리안투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골프 팬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전개하고 있다. 골프가 대중스포츠로 발돋움한 점을 계기로, 매 대회 프로암에 참가한 일반 플레이어들을 위해 최고의 선수들이 직접 원포인트 팁을 적은 감사의 카드를 전달하고, 각 대회 우승자와 추첨을 통해 행운을 얻은 갤러리들이 함께 라운딩할 기회를 갖도록 하는 점 등이 그것이다.

사실 국내 프로골프계에 ‘여고남저’ 현상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남자골프가 압도적인 국제 골프 무대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이다. 국내 대회 역시 여자쪽이 많다. 우리 여자 선수들이 세계적 경쟁력이 있어, 팬들의 관심을 끄는데 유리할 뿐 아니라 뛰어난 외모 등으로 주목을 받는 것 같다.

남자골프 역시 최경주, 양용은, 배상문, 노승열 선수 등이 미PGA투어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고 일본에서도 김형성, 장동규 등이 뒤지지 않는 기량을 뽐내고 있다. 세계 남자골프 선수층이 10대 후반에서 40대 후반까지 폭넓게 분포하면서, 나이와 전성기가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점에 비춰보면, 우리 남자 선수들의 활약 역시 높이 평가되어야 한다고 본다.

남자골프는 특유의 호쾌한 샷과 절묘한 위기 탈출이 주는 묘미로 많은 골수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아기자기함은 다소 부족할 지 모르나 깊은 러프에서, 또는 심한 트러블 상황에서 보여주는 고난도 샷이 남자 골프의 백미다. 남자골프 경기를 보면서 골프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어려울 것이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이벤트와 서비스를 통해 팬들의 곁으로 다가서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국민 여러분들과 골프 팬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이어진다면 머지 않은 장래에 국내 남자골프도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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