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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19세기 초 유럽 대륙을 흔든 스코틀랜드 출신의 베스트셀러 작가 월터 스콧은 시로 데뷔했지만 소설 ‘웨이벌리’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1814년 익명으로 출판한 이 소설은 스튜어트왕가의 후계자 찰스 에드워드 스튜어트의 복위를 꾀한 1745년 재커바이트 반란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재커바이트 반란은 여러차례 일어났는데 1707년 이후에는 스튜어트 왕가를 그레이트브리튼의 왕위에 앉히는게 목적이었다, 소설의 배경인 1745년 7월의 반란은 이듬해 4월16일의 컬로든 전투에서 패하면서 완전 진압된다. 소설 ‘웨이벌리’의 주인공 에드워드 웨이벌리는 새로운 왕조인 하노버 왕가를 지지하는 집안 출신이지만 스코틀랜드의 재커바이트 세력에 동조하는 백부에게 양육된다. 말하자면 웨이벌리는 영국 갈등을 몸으로 체현한 인물인 셈이다. 그는 별다른 신념도 없이 이 반란에 가담하게 되고 그 답게 상황논리에 따라 피동적으로 행동하며 두 세력의 진영 사이를 오간다. 기회주의적이고 유약해 보이는 그의 행동은 반란이 끝난 뒤 오히려 빛을 발한다, 스코틀랜드 재커바이트 전통을 영국 내 하노바파와 재커바이트파의 결합에 활용한 것이다. 이 소설은 유럽전역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체크무늬 모직물, 어깨걸이 등 요즘말로 ‘굿즈’를 유행시켰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가상의 인물과 역사를 엮어낸 팩션의 원조격인 이 역사소설은 이후 위고, 뒤마, 톨스토이 등에 영향을 미친다. 웨이벌리는 스콧 자신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런던의 문화와 환경이 다소 낯설고 거부감이 일 수 있었지만 그는 객관적인 시선으로 균형감을 갖고 문화적 중재자를 자처했다.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선거가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 스코틀랜드인들의 오랜 염원이 이뤄질지 관심사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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