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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UFC 복귀 정찬성, ‘부담백배 강행돌파’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떡밥매치라고요?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탈구 부상을 딛고 돌아오는 ‘코리안좀비’ 정찬성(27ㆍ코리안좀비MMA/㈜레지오엑스)이 오는 10월 UFC 복귀전에서 필승 각오로 링에 오른다. 이번 경기에선 여러 사정상 어느 때보다도 큰 부담감을 안고 나설 수 밖에 없다. 굳은 심지로 강행돌파하는 것만이 해법이다.

정찬성은 오는 10월 4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혹롬 에릭슨 글로브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FIGHT NIGHT(UFN) 53 대회에서 하미드 ‘아키라’ 코라서니(32ㆍ스웨덴)와 대결한다. 상대의 홈그라운드에서, 코메인이벤트란 높은 비중의 경기로 14개월만의 복귀전을 치르게 된 것이다.

격투기 커뮤니티의 일부 팬들은 이번 경기에 대해 “코라서니는 ‘듣보잡(듣도보도 못한 잡놈을 의미하는 속어)’”이라며 “(정찬성에게) ‘떡밥매치’란 의견을 내고 있다. 떡밥매치란 마치 물고기에게 떡밥을 던져주듯 이용가치가 있는 선수에게 쉬운 상대를 붙여 승리 전적을 챙겨주는 경기를 뜻하는 속어다. 


코라서니는 8월 현재 UFC 페더급 랭킹 15위 밖이다. 반면 정찬성은 UFC 진출 이래로 호쾌한 3연승을 달리며 4번째 경기만에 조제 알도와 타이틀매치에 나섰던 이력을 자랑하는 데다 동급 랭킹 6위에 올라 있다. 적어도 이런 액면상 가치로만 평가하면 코라서니가 정찬성의 상대로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

정찬성 측은 이 같은 의견들에 대해 속모르고 하는 말들이라는 입장이다. “어떤 의미에선 이번 경기가 조제 알도와 타이틀전보다 오히려 더 큰 부담이 가는 경기”라며 “절대로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또박또박 사정을 설명하며 반박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21일 “부상에서 회복하느라 1년을 넘게 쉬고 나서는 첫 경기인 데다, 네임밸류가 낮은 하위 랭커와의 경기에선 (건재함을 입증하기 위해) 승리는 필수고 본전인 반면 지면 손해가 막심하다”면서 “더욱이 홈그라운드의 일방적 응원을 받을 상대와 치른다는 환경도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알도와 타이틀샷을 정점으로 팬들이 정찬성에 대해 바라는 기대치와 눈높이가 한 없이 높아진 게 이번 경기의 매치업을 가볍게 바라보는 원인으로 작용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가능하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도 동의했다. 이는 스타 파이터들 대부분이 겪는 숙명이긴 하다.

또한 하드웨어나 기술상의 우위를 점하며 경기를 풀어나가는 게 아니라 비상한 두뇌와 동물적 감각으로 순간적인 기지와 판단으로 제압해 나가는 파이팅 스타일인 정찬성에게 긴 공백은 여느 파이터보다 더 독이 된다. 이런 스타일은 경기 감각과 리듬 유지가 중요한데 1년2개월이란 공백기는 이를 둔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소속사에 따르면 현재 정찬성의 컨디션은 양호한 편이다. 자신의 체육관인 코리안좀비MMA에서 훈련에만 집중하고 있다. 올 6월 완치 진단과 함께 정상적인 훈련과 출전이 가능하다는 주치의에 판단에 따라 부상 전 경기를 앞두고 소화하던 훈련과 동일한 강도의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탈구를 일으켰던 오른쪽 팔은 다행히 완쾌됐다. 현재의 하드 트레이닝이 가능한 것도 그래서다. 다만 아무래도 수술 전에 비해 약간의 불편함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소속사 관계자는 “6월 이후 가급적 빨리 복귀전을 치르자는 방침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예상보다 복귀전 일정이 늦게 잡힌 셈”이라며 “사실 7,8월에도 오퍼가 오갔으나 대전 예정 상대의 사정 등으로 성사되지 못 했다”고 귀띔했다.

정찬성은 대전 상대를 소속사로부터 전해 들은 날 “누구라도 붙겠다”며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다시 한번 타이틀을 향해. 일보 후퇴 했으니 이젠 이보 전진이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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