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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비, 10월13일 결혼 “메이저 2연패…행복한 결혼식 될 것같아”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10월13일 결혼합니다. 청첩장도 돌리고 우승도 하고. 행복한 결혼식이 될 것같아요.”

‘골프여제’ 박인비(26·KB금융)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번째 메이저대회인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2연패에 성공했다. 약혼자 남기협(33) 코치와 결혼식을 두 달 남기고 들어올린 우승컵은 스스로에게 주는 행복한 자축 선물이 됐다.

디펜딩챔피언 박인비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의 먼로 골프클럽(파72·6717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브리트니 린시컴(미국)을 연장전으로 끌고갔다. 박인비는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서 파를 지키며 보기를 적어낸 린시컴을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로써 올시즌 2승·메이저 대회 첫승을 기록한 박인비는 LPGA 통산 11승, 메이저 5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33만7500달러. 박인비는 19일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한계단 오른 2위에 자리하게 된다.

박인비의 우승은 무엇보다 미국 선수들과 장타자들의 잔치가 된 올시즌 LPGA 투어의 분위기를 확 바꿔놓았다. 이전 세차례 메이저대회(렉시 톰슨, 미셸 위, 모 마틴)에서 모두 우승컵을 가져간 미국은 이 대회서도 린시컴을 앞세워 메이저 싹쓸이를 노렸지만 박인비의 매서운 기세에 제동이 걸렸다. 전날 3라운드를 마친 후 “이번 대회서 우승하면 올 하반기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했던 박인비는 자신감 넘치는 예언대로 하반기 대반격을 예고했다.


박인비는 우승 후 “샷도 퍼트도 조금씩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아쉬운 점이 많았다. 경기 내내 퍼팅이 되다 안되다를 반복했는데 17, 18번홀 가장 집중력을 발휘해야 할 중요한 타이밍의 퍼팅 성공이 모멘텀이 돼 우승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박인비는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연장전을 치르게 됐는데 막상 연장전에 들어가니 마음이 편해졌다. 린시컴은 우승 상황에 많이 놓인 선수는 아니었기 때문에 연장전으로 갈수록 유리할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편안하게 나의 플레이에 집중했다”고 우승요인을 밝혔다.

9월27일과 10월13일을 놓고 결혼식 날짜를 조율하던 박인비는 10월13일로 최종확정했다. 박인비 어머니 김성자 씨는 헤럴드경제에 “고민을 했는데, 아무래도 외국 동료들이 오려면 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10월16~19일·스카이72)이 있는 주의 월요일이 나을 것같아 10월13일로 정했다”고 귀띔했다. 박인비는 이날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 골프장에서 남기협 코치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장에서 선수들에도 청첩장을 전달하고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결혼을 두 달여 앞두고 메이저우승이라는 좋은 일이 있었기에 더 기쁜 마음으로 결혼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더욱 행복한 결혼식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기뻐했다.

박인비는 “브리티시오픈에서 커리어그랜드슬램을 놓친 뒤 메이저 우승 또는 1,2승을 더 추가하는 게 목표였는데 오늘 우승해 목표를 이룬 것같다. 하반기 많은 대회가 남아있고 컨디션도 좋기 때문에 더 많은 우승을 노린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인비는 22일 개막되는 캐내디언 퍼시픽 대회에서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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