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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둥9단’, 프로레슬링코리아 아이디어뱅크 됐다
[헤럴드경제=엔터테인먼트팀]‘허둥9단’이란 별명으로 잘 알려진 인기 코미디언 허동환(43)이 엉겁결에 프로레슬링계의 책사가 됐다.

프로레슬링코리아(PWK) 한대호 대표는 14일 “허동환에게 신개념 프로레슬링 이벤트 개최와 운영에 관한 아이디어를 요청했고, 그로부터 수시 아이디어회의에 참여하겠다는 수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수년간 코미디연극 공연을 펼친 개그맨이 프로레슬링에 과연 어떤 아이디어를 제공해 줄 수 있을까. 연극 공연과 프로레슬링 대회는 둘다 실력을 탄탄히 갖춘 하에서 흥행과 인기를 추구하는 장르라는 데서 적잖은 공통점이 있다. 특히 한 대표가 ‘뮤지컬 요소를 가미한 프로레슬링’을 추진하고 있어 두 장르간 간극은 더욱 좁혀진다. PWK 측이 허둥9단의 아이디어에 큰 기대를 거는 이유다.

한대호(왼쪽) 프로레슬링코리아(PWK) 대표가 절친인 ‘허둥9단’ 허동환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코미디계 아이디어 뱅크로 손꼽히는 허동환은 프로레슬링에 접목 가능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대표는 이날 “삼국지의 유비가 제갈공명을 삼고초려해 책사로 초빙했던 것처럼 프로레슬러다운 방식으로 허둥9단이라는 아이디어뱅크를 끌어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허동환을 초빙하는 과정에서 모종의 ‘획책’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드러난 내막은 이렇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 둘은 절친한 친구 사이다. 며칠 전 정오무렵까지 늦잠을 자던 허동환에게 한 대표가 전화로 면담을 요청했다. 졸릴 눈을 비비고 나온 허동환에게 한 대표는 다짜고짜 “아이디어를 내놓으라”며 닦달했다. 허동환은 잠결에 아이디어가 바로 나올 리도 없거니와 맨입으로 아이디어를 넘길 수 없다며 퇴짜를 놨다.

허동환에게 헤드락 기술을 걸고 있는 한대호 대표. 한 대표의 웃고 있는 표정에서도 보듯 실제 강하게 기술을 건 것은 아니다.

그러자 한 대표는 프로레슬링 기술인 헤드락으로 허동환을 제압한 뒤 그대로 그를 들쳐업고 인근 갈비집으로 향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 미리 나와 있던 PWK 헤비급 챔프 이예성과 함께 셋이서 갈비 20인분을 먹었다. ‘맨입’이 아니게 된 허동환은 한 대표와 이예성의 위협적인 눈빛을 읽고 거절하기 어렵다고 판단, “앞으로 정기 회의는 자진해 참석하겠다”고 약속을 하게 됐다. 코미디와 프로레슬링이 뒤섞인 한판의 촌극이었다. 

onlinenews@heralde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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