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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싱 챔프→K-1→마약혐의 수감→감옥배틀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한국의 복싱 세계 챔프 최용수를 무너뜨리고 은퇴시켰던 태국의 레전드 복서 시리몽콜 싱왕차(37)의 인생유전이 새삼 알려지면서 복싱 및 격투기 팬들 사이에 화제다.

시리몽콜은 세계복싱평의회(WBC) 밴텀급, 슈퍼페더급 2체급 석권의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그는 복싱을 하는 가운데도 2007년 국내 프로모터를 통해 입식격투기대회인 K-1에 입성했다. K-1 무대에서는 2008년까지 한국 선수와만 세 차례 싸워 2승1패를 기록했다. 김한울, 최중윤에게 한 수 앞선 기량을 과시하며 완승했다. 하지만 당시 2인자이던 이수환과는 연장접전 끝에 판정패했다. 

WBC 타이틀벨트를 어께에 둘러멘 시리몽콜

당시 국내에서 ‘태국의 노홍철 닮은꼴’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던 그는 그에 한발 앞서 K-1에 진출한 최용수와 복싱 무대가 아닌 K-1 링에서 리턴매치가 기대됐으나 끝내 성사되지는 못 했다.

그런 그가 지난 2009년 현지에서 마약 거래 혐의로 체포돼 무려 20년형을 선고받고 현지 교도소에 수감중이다. 그는 속칭 ‘아이스’로 불리는 각성제 밀매에 관여하고 자신도 이를 상용해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국의 레전드 파이터의 역사가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는가 싶었더니, 아니었다. 감옥 안에서도 링 위에 올라 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 일부 교도소가 시행중인 ‘프리즌 파이트’를 통해서다.

KBS ‘세계는 지금’에 소개된 ‘프리즌 파이트’. 제일 밑에 있는 화면 속 등장인물이 시리몽콜이다

수감자가 교도소 안에 설치된 링에서 무에타이 또는 복싱 경기를 정식으로 치르고,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 감형을 받는 이 제도로 그는 감형 혜택을 크게 받았다. 그를 영웅으로 만들었던 복싱 기술이 감옥에 와서도 다시 한번 그를 구원한 셈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당소 출소시기보다 훨씬 빠른 2017년께 출감할 예정이다. 태국의 국민영웅에 대한 교정 당국의 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근래 방영된 KBS의 ‘세계는 지금’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프리즌 파이트’ 편에서 얼굴을 내비치기도 했다. 복싱 전적을 기록하는 ‘복스렉’ 사이트에 따르면 그는 수감 후에도 2011년 봄부터 최근까지 20여전의 경기를 치렀다. 현재 전적은 80승 52KO 2패다. 그는 무에타이 전적도 30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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