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서울 동작경찰서는 불법으로 백지 자기앞수표를 구입해 1000억원대로 위조하고 유통한 혐의 등으로 A(66) 씨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12월 한 지방 은행 이름의 백지 자기앞수표 20장을 판매업자로부터 1000만원에 구매한 뒤 이 가운데 2장을 각각 500억원권으로 위조해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피해자 B(43) 씨에게 접근해 “DJ 정권 정치자금으로 발행한 수표를 환전해 수수료 15％를 주겠다”고 속여 비자금 환전에 필요한 사전 작업비 명목으로 150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A 씨는 위조한 수표를 B 씨에게 담보로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위조 수표 16장은 15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다른 사람에게 넘겼고 나머지 2장은 분실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에게 거액을 주고 위조수표를 넘겨받은 피해자가 많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또 수표를 위조ㆍ유통하는 데 수표용지 공급책과 금액기재 기술자 등 여러 사람이 역할을 분담해야 하는 만큼 공범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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