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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안게임 D-39...‘요정’손연재 ... 금빛연기 예약
‘체조 요정’ 손연재(20ㆍ연세대 · 사진)가 힘차면서도 우아한 날갯짓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다가갔다. 이제 그 위에 살포시 내려앉기만 하면 된다.

손연재는 오는 9월 19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하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리듬체조 개인종합 우승에 나선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따며 역시 최초의 기록을 썼던 그가 칠흑같이 어둡기만 했던 국내 리듬체조에 또 한번 위대한 역사를 쓰게 된다.

‘깜짝 성적’으로 샛별같이 등장했던 당시와 이미 세계 수준의 기량을 펼치고 있는 현재의 위상은 다르다. 진화를 거듭하며 세계랭킹 6위에 아시아랭킹 1위까지 올라섰다. 현재 실력만 그대로 발휘한다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목표다.


아시안게임 전초전 격으로 치른 국제체조연맹(FIG) 던디 월드컵에서 받아든 성적표도 기대를 높인다. 지난 10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끝난 이 대회에서 합계 70.250점으로 개인종합 3위에 올랐고 종목별 결선에서도 후프(17.900점), 볼(17.700점) 종목 3위에 올랐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놓고 경쟁할 중국의 덩썬웨(22)를 제친 것도 자신감을 높이고 있다. 덩썬웨는 네 종목 합계 68.150점을 받아 7위에 머물렀다. 덩썬웨는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위를 차지해 5위에 머문 손연재를 제치고 아시아 선수 중 가장 높은 성적을 낸 바 있다.

5세부터 리듬체조를 시작한 손연재는 주니어 무대를 평정하고 2010년 시니어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단숨에 국내 랭킹 1위로 발돋움했다. 그해 11월 태극마크를 달고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최초로 개인종합 3위를 차지했다. 이어 2012년 런던올림픽 개인종합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결선에 올라 사상 최고 성적인 5위에 올랐다.

올해에는 완연히 물오른 기량으로 더욱 빼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민스크 월드컵까지 9회 연속으로 월드컵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3월부터 참가한 이번 시즌 모든 경기에서 메달을 따는 기록도 이어갔다.

이 같은 성적은 ‘깜찍한 외모’로만 낼 수 있는 게 결코 아니다. 오히려 손연재는 외모에서 우즈베키스탄 등 이상하리만큼 가늘며 긴 체형을 지닌 선수들에 비해 기량 외적인 손해를 적잖이 보고 있다. 같은 동작을 연기해도 사지가 긴 그들의 연기가 더 우아해 보이기 때문이다. 리듬체조는 외모를 평가할 수 밖에 없는 스포츠다.

손연재는 월드컵에 한 차례 더 출전한 뒤 9월 말 터키에서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귀국, 인천에 입성한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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