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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스타’ 아닌 아티스트 차지량…“2014 프린지로 예술계에 절대반역”
-아트디렉터 차지량이 말하는 2014 프린지페스티벌의 의미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예술은 왜 현장의 주인이 아닌 걸까. 아티스트는 왜 아트스타가 돼야하고 정해진 생존 매뉴얼을 따라야만 하는 걸까…. 예술가가 주인의식을 발휘하는 현장을 상상한다.”

올해 프린지페스티벌에서 눈에 띄는 이름이 있다. 바로 아트디렉터인 현대미술 작가 차지량(30)이다.

말 많고 탈 많았던 케이블방송 스토리온의 ‘아트스타코리아’에서 ‘내부 고발자’ 역할을 자처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던 아티스트다. ‘시스템의 역할과 개인의 태도’라는 주제로 미디어와 퍼포먼스를 접목시킨 작품을 통해 “나를 탈락시켜 달라”고 도발하며 예술 서바이벌이라는 이름의 불합리한 시스템에 반기를 들었던 이 아티스트는 훤칠한 외모로 주목받기도 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입주작가’이기도 한 차지량을 관산동 고양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만났다. 프린지페스티벌의 비주얼 작업부터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NeMafㆍ네마프)의 ‘정전100주년 기념 사랑과 평화 페스티벌’ 공연 준비까지 연일 밤샘으로 더욱 ‘까칠’해진 작가는 ‘조인성을 닮은 외모’, ‘4차원’ 등으로 미디어가 자신에게 덧씌워놓은 이미지에 대해 ‘극혐’을 보였다.

[사진=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사실 차지량은 프린지 페스티벌의 ‘십년지기 친구’로도 불린다. 2003년 자원활동가로 처음 인연을 맺은 이후 아티스트로 계속참여해왔다. 아트디렉터를 맡은 것은 2012년에 이어 올해 두번째다. 그는 포스터와 홍보물, 공간 등을 활용한 시각작업을 통해 축제의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맡았다.

아트디렉터 차지량은 2012년, 2014년 각각의 트레일러 영상을 비교해 보여주면서 올해 프린지페스티벌이 내세운 ‘반역’의 기치를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죽거나 죽다 살아난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예술가들은 생존을 위협받는 한계 상황에 도달했다. 예술가들은 체념의 끝을 찍었다”고 말했다. 더 이상 체념하지만은 않겠다는 의미다.

그는 상업화랑은 ‘갑’이 되고 예술가들은 ‘을’인 시대, 예술가에게 긴급복지가 필요한 시대, 그리고 그러한 정책마저도 투명성을 갖지 못하는 시대에 ‘변방(Fringe)’을 자처하는 예술가들의 반역을 이번 프린지페스티벌의 주된 키워드로 풀었다.

스스로가 지극히 현실적이면서 이성적인 성격이라고 말하는 그에게 힘없는 예술가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반역을 구체화할 수 있는가라고 묻자 “이미 구체적인 ‘플랜’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강박에 갇힌 한 개인의 예술이 아닌 서로 다른 상상력의 결합을 통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시각성과 공간성, 그리고 운동성을 결합한 예술가들의 상상력이 프린지라는 ‘일시적 연대’를 넘어 전복적인 힘을 갖을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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