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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적' 김남길 "의외라는 반응에 오히려 놀랐다"(인터뷰)
“김남길에게 이런 모습이 있었어?”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을 접한 관객들의 반응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무거운 작품에서 주로 모습을 드러냈기에 팬들이 이러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예상치 못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김남길 본인에게는 놀랄 따름이었다.

“개인적으로 무거운 소재의 작품을 할 때도 연기할 때만 집중하고 현장에서는 밝게 지내면서 그런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해적’에서 보여지는 의외성에 대해 놀랍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히려 제가 놀랐어요. 아마 작품으로 그런 모습들이 드러나는 것이 처음이기에 그러는 것 같아요. 장사정의 나사 빠진 모습에서 오는 파격적인 반전 효과를 기대해주세요.”


김남길은 극중 고려 무사 출신의 산적단 두목 장사정 역을 맡았다. 그는 뛰어난 무술 실력과 두둑을 배짱을 가진 인물이지만, 허당 기질로 산적 이미지의 고정관념을 무참히 깨버린다. 실제 김남길 자체도 장사정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아쉬움은 딜레마를 낳는다. 그러한 딜레마는 배우에게 있어 다음 작품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김남길은 좋은 선배들과 작품을 만났기에 이러한 난관도 기회로 만드는 행운을 얻게 됐다.

“실제 모습도 사람을 좋아하고 유쾌한 장사정과 닮아 있어요. 게다가 잔정이 많고 단순한 성향도 마찬가지죠.(웃음) 제가 인복이 많은지 좋은 배우 형님들과 감독님을 만나 많은 것을 배우면서 본연의 모습을 찾아갈 수 있었어요. 좋은 영향을 받으면서 그것들을 장점으로 만들어가는 게 아닌가 싶어요. 덕분에 요즘 유독 연기하는 재미에 빠져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 같아요. 이제 막 ‘연기라는 게 이런 거구나’라고 알아가는 단계죠.”


현장은 행복했지만, 체력적인 면에 있어서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겪는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여름부터 시작된 촬영과 후반부의 겨울 촬영 때문이었다.

“그렇게 힘들게 촬영할 거라고 생각도 못했어요. 하루도 편하게 지나가는 장면이 없었어요. 간단하다고 해놓고서 난리 나는 장면인데다, 힘들다고 하면 그때는 억장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 다행히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사이가 좋아서 화면에 그러한 것들이 잘 묻어났는데, 찍을 때는 많이 힘들었죠. 산적 형들과 많이 이야기하고 의지하면서 버텼죠. 가족들이 보는데 불편함이 없으면 좋겠다는 의견에 자제했지만, 나중에 번외편으로 현장에서 나왔던 애드리브를 만들어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해적단에게는 여월(손예진 분)과 흑묘(설리 분)라는 여단원이 있지만, 산적단은 온통 남정네 투성이다. 김남길을 비롯한 산적단에게서 불만들이 쏟아졌다.

“감독님에게 우리도 여 산적을 두자고 건의했어요. 일종의 밥순이 역할 있잖아요. 처음에는 설리를 산적 쪽으로 넘겨 달라 했는데 큰일 난다고 하더라고요. 산적단에서 하는 일이 밥하고 설거지 하는 일이라서 안 된다고 거절당했어요. 그래서 산만이(조달환 분) 같은 센 여 산적을 달라는 등 별의 별 이야기를 다했었죠. 남자들끼리만 있으니까 더 그랬던 것 같아요.”


김남길은 이번 ‘해적’을 통해 ‘편안함’을 배웠다. 연기적인 딜레마를 이제 막 벗어난 전환기에 이른 것이다.

“‘해적’은 장르가 코미디이기에 편안한 웃음에서 오는 완급 조절에 대해 배울 수 있었어요. 정극에서 나오는 완급 조절보다 더 내려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편안하게 힘을 빼는 것을 배운 거죠. ‘해적’은 연기적인 부분에 대한 전환점 같아요. 이제 막 딜레마라는 터널을 빠져나온 느낌이에요.”

김남길은 이처럼 ‘해적’에 대한 무한 애정을 과시하며, 작품에 대한 자랑도 잊지 않았다.

“‘해적’은 많은 배우들이 나오지만, 어느 하나 튀지 않고 조화로운 앙상블을 이루는 것에 대한 재미가 있어요. 코미디 장르지만 무겁지 않은 해학적인 메시지도 있고요. 편하게 극장을 찾으셔서 마음껏 웃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혹시 ‘해적’ 속편이 진행된다면 함께 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많이 도와주셔야 해요.”

유쾌한 산적 장사정으로 분한 김남길의 모습은 오는 8월 6일 개봉하는 영화 ‘해적’에서 만나볼 수 있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chojw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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