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예년보다 앞당겨 찾아온 더위에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영ㆍ유아들의 수족구병 발병률이 늘고 있다.

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국 100개 의료기관에 대한 수족구병 표본감시 결과, 올해 22주차(5월 25일∼31일) 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환자 수는 21.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환자 수 13.8명, 2012년 7.6명, 2011년 14.9명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수족구병은 손과 발, 하지, 입속에 수포와 궤양, 물집이 생기는 질병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유행하며, 감염된 대변 또는 호흡기 분비물(침ㆍ가래ㆍ콧물) 등을 통해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된다.

특히 연령별로는 ‘0∼6세’에서 외래환자 1000명당 26.0명의 수족구병 환자가 발생, 가장 높은 발병률을 기록했다. ‘7∼18세’(외래환자 1000명당 6.1명)이 그 뒤를 이었다.

아울러 6월 들어서는 발병률이 약 한 달 전보다 25%가량 증가, 사망 및 뇌사 등 합병증을 동반한 사례도 46건이나 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수족구병 환자 수가 증가하자 감염 예방하기 위한 물티슈, 손 세정제 등 청결물품의 판매량도 함께 늘고 있다.

실제 한 대형 온라인쇼핑몰에 따르면 지난 5월 22일부터 한달 간 손 세정제 및 유아 전용세제 판매량이 전월 대비 36% 이상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항균 성분을 함유한 물티슈를 판매하는 중소기업 아이에이커머스 역시 최근 판매량이 전년보다 10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세경 아이에이커머스 대표는 “일찍 시작된 더위와 수족구병의 유행으로 물티슈를 비롯한 청결용품의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물티슈 제품군 외에 무방부제 항균 성분을 함유한 영유아용 액상제도 전월 대비 판매량이 21%가량 증가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종민 민병원(보건복지부지정 전문병원) 원장은 “수족구병은 따로 백신이 없어 무엇보다 예방이 종요하다”며 “신체를 비롯해 놀이기구와 집기를 청결하게 하고 외부 활동 후에는 개인위생에 각별히 신경을 써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yesye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