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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수의 ‘링 격투기’ 레볼루션2…밟기ㆍ4점무릎 허용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오는 8월 15일 개최되는 종합격투기대회 레볼루션2가 첫 대회에 이어 밟기 공격과 엎드린 상대에 대한 무릎치기 공격 등을 전면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를 금지한 타 대회와는 비교되는 경기 장면이 속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31일 대회 주최사 ㈜엔터원에 따르면 이번 대회는 지난 해 첫 대회인 레볼루션1에 이어 케이지가 아닌 링에서 경기를 갖는다. 이는 미 최대대회인 UFC의 영향으로 경기장과 적용 룰이 UFC를 상당부분 따라가는 요즘 국내 격투기 흐름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행보다. 지난 해 6월 출범 당시부터 UFC와 같은 그라운드 엘보 공격을 국내 처음 도입했던 탑FC(TOP FC)도 오는 8월 9일 열리는 3회대회부터는 링을 걷어내고 케이지로 경기를 치르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종합격투기대회 레볼루션2가 요즘 대세인 케이지 대신 링을 경기장으로 사용하고, 밟기와 4점포지션 니킥 등 공격을 허용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은 이 대회 심판위원장인 백종근 심판이 과거 스피릿MC 대회에서 경기에 나선 데니스 강의 승리를 선언하는 장면이다.

레볼루션2의 백종근 심판위원장은 “기본적으로 과거 프라이드FC의 룰과 국내 대표대회였던 스피릿MC의 링 기반 경기 규칙과 같다고 보면 된다”며 “대미지가 깊은 사커볼킥만 금지했으며 종전의 스톰핑(밟기), 스탬핑(두발로 점프해서 밟기), 사점포지션(상대가 양팔과 무릎 등 신체 네 곳 이상을 그라운드에 대고 있는 상황) 상에서의 안면 니킥(무릎치기) 등을 모두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 같이 몇가지의 공격만 해금되더라도 선수에 따라서는 훨씬 다양한 전략을 낼 수 있다. 보는 이로서도 다소 과격해 보이는 액션에 매료된다. 프라이드FC 미들급(현재의 UFC 라이트헤비급에 해당)과 UFC 라이트헤비급 2개 단체 챔피언에 올랐던 마우리시우 쇼군 후아의 스톰핑 공격은 상대를 항거불능의 KO 상태로 만드는 명품 기술이었다. 그는 최근 “UFC에서 밟기 공격이 허용됐다면 싸우기 훨씬 유리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사점포지션 니킥도 그라운드에서 KO를 만들어내는 강력한 기술이다. 마주한 상대를 위에서 양팔로 감싸고 덮쳐누른 뒤 정수리와 안면에 무릎을 연속으로 날리는 형태다. 위력이 워낙 강하다보니 프라이드에서도 15kg 이상 체중 차이가 나는 경우 체중이 적게 나가는 선수가 이를 허용할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었다.

교착 상태에서는 심판이 적극적인 포지션 확보를 재촉하며 ‘액션’ 구호를 낸다. 반복되는 액션 구호에도 교착이 계속되면 심판은 ‘스탠딩’ 사인을 낸다. 링 구석에서 그라운드 공방이 이어지면 ‘스탑 돈트 무브’ 신호로 양 선수를 링 정가운데로 불러모은 뒤 직전 그라운드 상황을 속개한다.

백 심판위원장은 “케이지는 시야를 가리는 단점이 있다. 반면 링은 그라운드에서 벌어지는 서브미션 시도와 스윕, 리버설 등 다양한 공방을 잘 볼 수 있다”고 설명하고 “프라이드를 그리워하는 격투기 올드팬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정통 종합격투기의 향수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수정 등이 출전하는 여성 경기는 수정된 룰이 적용된다. 그라운드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30초로 제한되며, 그라운드 상황에서는 안면을 향한 파운딩, 니킥, 스톰핑이 일절 금지된다.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K-1을 풍미했던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을 비롯해 헤비급 입식격투기 최강자 명현만, 여성 격투기스타 ‘파이팅 뷰티’ 임수정 등 익숙한 얼굴의 파이터와 아이돌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 김태헌의 데뷔전 등 초호화 출전자들이 대거 출전한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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