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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개발-재건축, 지방은 ’온탕‘ 수도권은 ‘냉탕‘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재개발 및 재건축 분양이 서울과 지방 사이에 심한 온도차를 보였다. 지방은 수요자들이 몰렸으나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미달 단지가 속출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는 23일 전국 재개발, 재건축, 도시환경정비사업 구역에서 지난 1년 사이 분양된 32곳을 대상으로 순위 내 마감여부를 집계한 결과를 내놨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방 12곳의 사업장 중 10곳이 1순위 마감됐다. 3순위까지 따진 순위 내 마감은 11곳에서 이뤄졌다. 미달인 곳은 1곳에 불과했다.

반면 수도권 20곳의 사업장의 성적은 초라했다. 1순위 마감을 거둔 곳은 5개 사업장에 불과했고, 순위 내 마감은 12곳이었다. 8곳에서는 미달이 속출했다. 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인기를 드러냈다.

1순위 마감을 거둔 지방 분양현장은 대개 최근 1년 새 공급된 재개발․재건축 단지였다. 10곳의 1순위 마감 사업장은 부산에 4곳, 대구에 3곳, 경남 2곳, 광주 1곳이었다.

지난 5월 광주에서 학동3구역을 재개발해 분양한 ‘무등산 아이파크’에는 1만9238명이 청약에 몰렸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당시 청약 경쟁률은 평균 23.8대 1이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이전까지 브랜드 아파트 공급이 적었던 광주에서 주변 편의시설이 풍부한 구도심을 재개발, 1410가구의 대단지를 공급해 관심이 높았다”고 말했다. 특히 59A㎡는 큰 관심을 받으며 2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11월 만촌서한을 재건축한 뒤 분양한 ‘대구만촌3차 화성파크드림’ 청약에도 1만1491명이 몰려오며 성황을 이뤘다. 


사진설명: 지난 5월 광주 ’무등산 아이파크‘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단지모형을 살피고 있다. (사진=현대산업개발)

3순위 마감된 단지인 ‘광주 상무 SK VIEW’도 1순위 마감 단지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마륵평치구역을 재개발한 이 단지에는 6117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총 6개 타입 중 5개가 1순위 마감됐다.

수도권 소재 분양 사업장 20곳 중 19곳이 서울에서 공급돼 공급 물량이 전국에서 가장 많았지만 청약결과를 보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비강남 간의 희비가 엇갈렸다.

강남3구는 5곳 모두 재건축이었다. 이 가운데 4곳이 1순위 마감되고 1곳이 3순위 마감됐다. 가장 많은 청약자가 몰린 단지는 신반포1차를 재건축한 뒤 지난해 분양을 시작한 ‘아크로리버 파크’로 7352명이 청약에 몰렸다.

비강남권 14곳의 분양 사업장 중 1순위 마감된 곳은 1곳, 3순위 마감 6곳으로 전체의 절반만이 순위 내 마감됐고 나머지 7곳은 미달이었다.

미달된 7곳 가운데 재개발은 4곳, 재건축은 3곳이었다. 1순위로 마감된 단지는 지난해 10월 순화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통해 분양한 ‘덕수궁 롯데캐슬’로 총 1558명이 청약했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재개발․재건축 분양 물량은 대부분 입지가 양호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특히 지방의 경우에는 구도심 내 공급도 많지 않아 좋은 분양 성적을 거두는 것”이라며 “다만 수도권은 매매가 하락, 뉴타운 출구전략, 신도시․보금자리․택지지구 공급 등의 이유로 구도심 내 수요가 줄어드는 추세이기에 분양가를 저렴하게 책정하는 등 가격 경쟁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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