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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소득층 주거비 부담 더 커졌다
고가주택 값 5년 동안 7.4% 내릴 때 저가주택 값은 57.0%나 급등
주택가격 상 · 하위 20%간 격차…지난달 4.9배로 ‘역대 최저점’
전세값까지 상승 내집마련 험난


고가 주택의 가격은 내려가고, 저가 주택의 가격은 오르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고소득층 주택 구매 여건은 좋아지는 반면, 저소득층의 주거비 부담은 늘어나고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고가와 저가 주택의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이 4.9로 조사 시작(2008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5분위 배율’은 주택 가격 상위 20% 평균(5분위 가격)을 하위 20% 평균(1분위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격차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연구위원은 “비싼 주택은 가격이 내려 고소득층의 주택 구매는 쉬워지고 저렴한 주택은 가격이 올라 저소득층의 내 집 마련은 험난해진 격”이라고 말했다.

2008년 12월 8.4로 시작한 5분위 배율은 2009년∼2013년 같은 달 기준으로 8.2→7.3→6.0→5.4→5.1로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3월에 5.0으로 하락, 3개월간 이를 유지하다 지난달 0.1포인트 하락하며 최저점을 찍었다.

가격별로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달 전국 5분위(상위 20%) 주택 가격은 평균 5억1824만원으로 5년 전인 2009년 6월(5억5951만원)과 비교하면 4127만원 하락했다. 1분위(하위 20%) 주택 가격은 평균 1억490만원으로 5년 전(6682만원)보다 3808만원 올랐다. 고가 주택값이 5년 동안 7.4% 떨어진 반면, 저가 주택값은 57.0%나 뛰어오른 것이다. 

고가주택(주택가격 상위 20%)과 저가주택(주택가격 하위20%)를 차이를 나타내는‘ 5분위배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가주택 가격이 떨어지는 반면, 저가주택의 가격은 치솟고 있다는 얘기다. 저소득층의 주택구매가 나날이 힘들어지는 상황이다. [헤럴드경제DB]

지난해와 비교하면 5분위 주택값은 0.1%(67만원) 오르는데 그쳤지만 1분위 주택값은 5.0%(497만원) 상승하며 격차를 키웠다. 이 같은 추세는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과 부산ㆍ인천ㆍ대전 등 일부 지방광역시가 이끌었다.서울의 주택값 5분위 배율은 지난달 4.3으로 작년 같은 달과 같았다. 1분위 주택 가격은 2억1775만원으로 1년 사이 337만원(1.6%) 오른 바면, 5분위 가격은 9억3212만원으로 33만원(0.00%) 상승하는데 그쳤다.

경기도의 5분위 배율은 3.6으로 지난해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1분위 가격이 1억3532만원으로 501만원(3.8%) 오르는 동안 5분위 가격은 4억8370만원으로 0.4%(212만원) 내렸다.인천도 5분위 배율이 지난해보다 0.1포인트 하락해 3.4를 기록했다. 1분위(1억317만원)가 2.1% 상승했고 5분위(3억3195만원)는 0.7% 하락했다. 지방 광역시 가운데서는 부산의 5분위 배율이 4.2로 작년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대전(3.6)과 울산(3.4)도 각각 0.2포인트, 0.5포인트씩 떨어졌다.

저가주택의 가격 상승에는 ‘빚을 내 집을 사게 만드는 대출제도’가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 팀장은 “LTV나 DTI 등 대출규제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에 유리하게 돼 있다”면서, “빚을 내 집을 사겠다는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고가주택보다 저가주택의 집값이 올라 간 것”이라고 말했다.또 인구구조의 변화로 소형주택 선호와, 경기침체 영향에 따라 실속형 주택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도 저가주택의 가격을 올린 원인으로 풀이된다.

박원갑 팀장은 “1ㆍ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저가인 ’소형 주택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고, 실속형 수요자들의 증가로 대형 평형보다는 소형평형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상대적으로 저가주택의 가격을 올렸다“고 말했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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