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LS전선 ‘전력산업 메카’ 이탈리아 입성
테르나에 80억원규모 케이블공급…非유럽 업체로 伊 첫 진출 개가
프랑스 · 덴마크 등 유럽진출 가속화…기술력 · 서비스 “최고 수준 확인”



LS전선이 세계 전력 사업 중심지 중 하나인 이탈리아에 비(非) 유럽 전선업체로는 처음으로 송전 케이블을 공급하는 개가를 올렸다. 올 들어 LS전선은 아프리카ㆍ남미 등 신흥 시장에 이어 선진 시장인 유럽까지 진출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게 됐다.

LS전선은 이탈리아 유일의 송전 전력 회사 테르나에 6백만유로(약 80억원) 규모의 송전 케이블을 공급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제품은 송전탑은 그대로 두고 기존 케이블을 교체하는 것만으로 전력을 2배 이상 송전할 수 있는 가공(架空) 케이블로, 이탈리아 전역의 기존 노후 케이블을 교체해 전력망을 확충하는 데 사용된다.

유럽에서도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은 전력 수요가 많고, 전력청과 전력 회사들의 글로벌 영향력이 커 ‘전력 산업의 메카’로 불린다.

세계 케이블 시장점유율 1ㆍ2위도 해당 국가 업체들이 다투고 있다.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세계 전선업계 1위는 이탈리아의 프리스미안, 2위는 프랑스의 넥상스가 차지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케이블에 대해 까다로운 품질조건과 엄격한 공사관리를 요구하기로 유명하다. LS전선 관계자는 “납기. 물류비, 납품 실적 등 모든 면에서 유리한 유럽 업체들을 제치고 수주함으로써 기술력과 서비스 등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확인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유럽과 북미 지역은 30~40년 수명의 노후 케이블의 교체 시기와 맞물려 전력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북유럽은 주로 기존 송전탑을 없애고 땅 밑으로 전력을 송전하는 지중(地中) 케이블로 교체하고 있지만, 남유럽은 기존 송전탑을 이용하는 가공 케이블을 선호하고 있다. 지중 케이블은 대용량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대신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드는 단점도 있다.

LS전선은 2008년 영국에 판매 법인을 설립하며 유럽 케이블 시장에 본격 진출, 이후 2012년과 2013년 프랑스, 덴마크, 네덜란드 등에 해저ㆍ지중 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유럽의 고부가가치 케이블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헌상 LS전선 에너지 해외영업부문장은 “테르나에서 우리 회사에 지속적인 입찰 참여를 권유할 정도로 제품 품질과 서비스에 만족해 하고 있다”며 “향후 지중 케이블과 해저 케이블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수주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신흥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지난달에는 아프리카 남부의 잠비아 전력공사(ZESCO)에 500만달러 규모의 전력 케이블을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월 말에는 칠레 산티아고시(市) 지하철 프로젝트 수주 과정에서 500만 달러 규모의 배전 케이블 공급권을 따냈고, 3월에는 아르헨티나의 북부ㆍ북동부 전력청과 700만 달러 규모의 지중 케이블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