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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성장 배터리’ 약화됐나
LG전자·소니 이어 中 브랜드 공세…갤럭시S5 출하량·시장점유율 하락
2분기 전체 영업익 24% 감소 한몫…아이폰6 출시 하반기 더 큰 고비


‘갤럭시S5’ 이후가 안 보인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내놓기만 해도 알아서 잘 나갔던 전작들과 달리, ‘갤럭시S5’는 더 이상 당연한 ‘효자’가 되지 못했다. 1300만화소의 손떨림까지 잡아주는 카메라도, 감각적인 디자인과 안정적인 통화 품질도 더 이상 갤럭시S5만의 것은 아니었다. LG전자나 소니는 물론 거들떠도 보지 않았던 중국 브랜드들까지 저마다 갤럭시S5 빰 치는 스마트폰을 비슷한 가격에 내놓고 있다.

영업이익 24% 감소라는 삼성전자 2분기의 어닝쇼크에는 스마트폰의 부진이 큰 몫을 차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8일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둔화된 가운데,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져 중저가 스마트폰의 유통채널내 재고가 증가했다”며 “여기에 3분기 성수기를 대비, 유통재고 축소를 위해 마케팅 비용을 공격적으로 집행한 것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현지업체들에 치인 중국, 그리고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비용을 늘릴 수 밖에 없었던 유럽 시장 상황이 전반적인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2분기중 지속된 원화 강세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기대했던 갤럭시S5 효과도 없었다. 한 발 앞선 LTE 기능과 전지현ㆍ김수현이라는 한류스타를 앞세웠지만 중국에서 애플은 물론, 샤오미 같은 현지 업체들에도 점유율이 밀렸다. 또 북미와 유럽에서 700달러가 넘는 고급 스마트폰의 수요도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 그리고 시장점유율도 감소했다. 현대증권은 2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7900만대로 전분기 대비 10%나 줄었다고 분석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도 2012년 2분기 정점을 찍은 후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삼성전자의 출하량을 분석한 연구진을 말을 빌려 “신흥시장이 스마트폰 시장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미래에 잠재적으로 많은 매출성장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매출액 점유율은 보급형 제품 비중에 따라 낮은 마진율과 함께 하락하는 형태를 나타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고급 모델에서는 사양이 상향 평준화되고, 새로 늘어나는 수요 상당부분이 출고가격이 낮은 기기에 집중되고 있는 점은 삼성전자가 극복해야 할 과제라는 의미다. 


여기에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그나마 삼성이 기대했던 신흥시장까지 잠식해가고 있다. 지난 1분기 화웨이와 레노버의 매출액 점유율은 각각 2.3%와 1.3%로 각각 7위와 10위에 불과했지만, 판매량 점유율은 3.5%와 3.3%로 전세계 순위에서 5~6위를 차지했다.

무선제품 수요 약세에 따라 시스템 LSI(대규모집적회로)와 디스플레이 사업도 판매와 수익성이 약화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분기에는 스마트폰등의 재고 감축을 위한 추가 마케팅비용 발생이 미미하고 신제품 판매 증가와 디스플레이패널 판매 증가 외에 원화 환율의 추가 절상이 제한적일 것으로 에상돼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1분기 8조5000억원에 달했던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2분기에는 7조2000억원으로 추락했다. 매출도 뒷걸음질쳤다. 2년래 최악의 성적표다. 8일 실적발표 전부터 시장은 어닝 쇼크를 각오했지만, 각오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수준이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추가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을찾기가 힘들어 결국 브랜드와 가격 싸움이고, 그렇다면 아이폰의 새 모델이 나오는 3분기가 고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정호ㆍ정찬수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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