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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스권 탈출 열쇠는 ‘국민연금’ 손에
올 순매수 3분기 연속감소
상반기 코스피는 외국인 순매수 행진과 개인의 증시 이탈이 뚜렷하게 진행됐다. 이런 추세가 하반기에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이 박스권 탈출의 열쇠를 쥐게 될 전망이다.

7일 한국거래소와 동양증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까지 연기금의 순매수는 3분기 연속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와 2분기의 연기금 순매수 규모는 각각 2조3000억원과 2조1000억원이었지만, 올해 1분기와 2분기 순매수 규모는 1조8000억원과 1조6000억원에 그쳤다.

‘큰손’ 국민연금의 경우 지난 4월 기준 국내주식 운용규모가 84조200억원을 기록하며 작년말 83조9400억원과 큰 변화가 없었다. .

반면 외국인은 상반기 동안 3조원 가까이 국내 주식을 사들이며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작년 같은 기간 외국인은 10조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과 투신권은 올 들어 각각 1000억원, 1조5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양 측의 수급 공방이 지속되면서 ‘캐스팅 보트’는 결국 연기금에게 돌아갈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연기금의 국ㆍ내외 주식 편입 비중은 약 25~30% 수준이다. 최근 저금리ㆍ저성장 기조로 기금운용 수익률이 악화되면서 주식자산에 대한 비중을 꾸준하게 늘려오고 있다. 국민연금은 2019년말까지 국내주식 비중을 20%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고,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 등 다른 연기금들도 매년 주식 투자를 늘려가겠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주식시장에서 연기금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은 시황 판단에 따라 주어진 자산배분 허용치에서 비중을 늘릴 수도 있고 줄일 수도 있다”면서 “주요 연기금의 주식자산 가이드라인이 확대되고 있고 상반기 순매수 규모가 줄어든 점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에는 연기금이 상반기보다 적극적으로 주식 매수를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도 “국민연금이 지난주부터 국내 대형주 투자를 위해 위탁 운용사들에 대한 자금 집행을 시작했다”면서 “박스권 하단에서 연기금이 순매수하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자금이 대형주에 대거 유입될 경우 그동안 저평가됐던 대형주들의 가격이 정상화되는 ‘국민연금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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