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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 이번주 중대기로…턴어라운드?
8일 삼성전자 실적발표 · 10일 기준금리인하 여부 · 경제부총리 청문회
상반기 좁은 박스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던 국내 증시가 이번주 중대 기로에 선다. 뚜렷한 이익 모멘텀이 없는 환경에서 그간 한국 증시의 발목을 잡아온 실적 불안감이 얼마나 해소될지, 정부와 한국은행이 경기부양에 얼마나 무게 중심을 둘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대장’이 살아야 ‘시장’이 산다=최고 관심사는 단연 8일 오전 발표될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잠정치)이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개월 전 10조원을 넘었지만 이후 빠르게 하향 조정되며 최근 8조원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특히 한 달새 1조원이 줄어들 정도로 실적 시즌이 임박하자 우려감이 증폭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존재감을 감안하면 우리 증시에 결코 좋은 소식은 아니다. 지난주 미국 뉴욕증시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우고 대만 증시도 2011년 고점을 넘어서며 활기를 띤 것과 반대로 코스피가 2000선에 묶인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만에 하나 급격히 낮아진 눈높이마저 삼성전자가 충족시켜 주지 못한다면 펀더멘털과 별개로 시장의 투자 심리는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다.

반면 삼성전자가 조금만 뒷받침이 된다면 지긋지긋한 한국 증시의 디스카운트 요인인 실적 불확실성을 떨쳐낼 수 있다. 7월 초 현재 MSCI Korea 구성 종목(98개)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8.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적지만 직전 분기보단 2.7% 높다. 지난 3년간 이어온 이익 감익추세가 이번 2분기를 끝으로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는 이유다. 특히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이 수치는 각각 3.6%, 5.8%로 높아진다. 연간 대비로도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잠정치가 발표되면 극도로 위축된 투자심리를 회복시켜주는 동시에 실적 턴어라운드의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안갯속 시장, ‘정책’이 밝히나=주식시장에서 오는 10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를 어느 때보다 주목하는 이유는 환율 때문이다. 최근 국고채 3년물은 2.6%까지 하락하며 금리 인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금통위가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지는 단언할 순 없지만 최소한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언급이나 기준금리 결정 과정에서 위원들의 의견이 어떻게 표출될지에 따라 시장에 신호를 줄 수 있다. 가파른 원화 강세로 거세진 수출 대기업 위주의 실적 불안감이 어느 정도는 잠재워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또 8일 예정된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다. 최 후보자가 내수경기 부양 등에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는다면 증시도 힘을 받을 것이란 설명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희미했던 정책 모멘텀의 구체화는 박스권 돌파의 원동력이자, 시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며 “일본경제를 화려하게 부활시킨 아베노믹스처럼 한국도 경제 활력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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