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색-독특한 디자인 강점…FTA로 중국산보다 가격도 저렴
롯데百 올들어 매출 15%나 증가
화장실 어디 구석에 숨겨놓기 바빴던 욕실 용품, 베란다 수납장에 감춰뒀던 청소 도구들이 ‘음지 탈출’을 외치며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심플함과 깔끔함을 갖춘 ‘북유럽 가구브랜드’가 대한민국에 이른바 ‘스칸디나비아 열풍’을 몰고 오며 가구 트렌드를 이끌었다면.
알록달록한 색감과 독특한 디자인을 강점으로, 실용성에서부터 인테리어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해 이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
| 최근 생활용품에서는 스페인, 이탈리아 등 남유럽 산 제품을 찾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8층 ‘포커시스’ 매장 |
▶실용성에 디자인 입혔다… 생활용품의 재발견 = 롯데백화점 본점 8층, 본관과 신관을 연결하는 통로에 위치한 ‘포커시스’ 매장에는 빨강, 노랑, 핑크 등 컬러감이 살아있는 생활용품들이 진열돼 있다. 대게가 청소용품, 주방용품 등 ‘디자인보다 질’을 우선했던 제품들이다. 화려한 컬러감을 강점으로 지나가는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이 매장은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수입 생활용품 편집 매장.
해당 매장은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에 입점해있으며, 롯데백화점의 경우 1996년 본점을 시작으로 2014년 현재 12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포커시스는 올해만(1~5월 누계) 지난해보다 매출이 15% 가량 증가했다. 독특한 디자인, 다양한 컬러로 주변 매장을 찾았던 외국인들의 발길도 많다.
지난달(4월) 본점 포커시스 매장의 외국인 고객 비중은 25%에 달한다. 4만원 대의 스탠드형빗자루,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다용도솔이 인기상품으로, 벽걸이형과 탁상형 시계는 남성 고객에게 인기가 많다는 것이 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
| 스탠드형빗자루와 다용도솔 |
롯데백화점 생활가전MD팀 이명빈CMD(선임상품기획자)는 “최근 이색적인 디자인의 생활용품이 많이 출시되면서 생활용품을 고르면서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고객들이 늘고있다”며 “앞으로 디자인이 독특한 다양한 상품을 매장의 전면에 배치하고, 다양한 할인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자인을 겸비한 생활용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소셜커머스에도 유럽산 청소브랜드가 등장했다. 지난 5월 중순 티몬은 소셜커머스 최초로 스페인 청소용품 전문브랜드인 비가(Vigar)의 청소용품 12개를 판매하는 딜을 열었다. 수세미, 다용도솔, 빗자루 핸디 세트, 극세사 먼지떨이 등이 판매되고 있으며 화려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신혼부부나 젊은 주부들의 주문요청이 많다고 티몬 측은 설명했다.
티몬 임석훈 생활팀장은 “최근 이케아 등 북유럽 가구브랜드가 심플한 디자인과 기능으로 큰 인기를 끌었는데 청소용품 부문에서는 기존 우중충한 느낌의 제품 대신 비가와 같이 밝고 화려한 디자인으로 집안 인테리어 소품으로까지 활용할 수 있는 남유럽 브랜드가 인기를 끌고 있어 소셜커머스 고객들에게도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가격경쟁력까지… ‘중국’ 보다 ‘유럽산’ = 유럽산 생활용품의 비단 디자인 뿐만이 아니라 의외의 ‘가격경쟁력’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유로화 환율 하락에 한-EU 자유무역협정으로 관세인하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일부 품목의 경우 중국산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이 같은 유럽산 생활용품에 대한 수요에 힘입어 롯데마트의 경우 유럽산 생활용품을 지난 2010년 47개에서 현재(2014년) 165개로 늘려 운영하고 있다.
2011년에는 직수입을 통해 중국산 제품보다 15% 가량 저렴하게 선보인 프랑스 세탁 바구니가 두 달 만에 1만 2000여개가 완판됐고, 이후에도 유럽산 생활용품의 매출은 2011년 대비 2012년에는 35.7%, 2013년에는 82.1%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