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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한국 ‘칭화사이언스파크’ 로 평창 육성”
-조성인 서울대 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장
그린바이오 산학연 클러스터로 구축
지역상생 도모…항노화 사업 계획도



오는 2018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평창에 서울대학교 그린바이오캠퍼스가 들어섰다. 서울대 평창캠퍼스다. 관악캠퍼스(서울) 면적의 두 배 크기인 265만여㎡ 부지에 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과 국제농업기술대학원을 설립하고, 농업생명과학대학 실험목장과 산학협력단지를 조성했다.

서울대는 평창캠퍼스를 그린바이오 분야의 교육과 연구, 산업의 핵심 클러스터로 육성할 계획이다. 평창캠퍼스의 원대한 비전을 맨처음 품은 이는 조성인<사진> 서울대 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 교수였다. 현재 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사실상 평창캠퍼스 총괄책임자다.

그는 서울대 수원캠퍼스 시절인 2003년 농업생명과학대학 기획실장을 맡으면서 평창캠퍼스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낙후된 수원캠퍼스의 실험목장을 현대화하겠다는 목표로 이전 계획을 준비했다.


때마침 강원도와 평창군이 적극적인 유치 의사를 밝히면서 2004년 12월 양해각서를 맺고 2007년부터 부지 매입에 나섰다. 강원도와 평창군이 각각 600억원, 300억원을 지원하고, 수원캠퍼스 실험목장 매각대금으로 나머지 재원을 마련했다.

2009년 7월 착공된 평창캠퍼스는 지난해 7월 첫 입주가 시작됐다. 조 교수는 공사가 한창인 2011년 8월 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장으로 기용됐다. 그때부터 2년간 막사생활을 하면서 막바지 공사를 진두지휘했다.

“꼬박 10년 걸렸습니다. 논문을 쓰는 것처럼 기획 업무를 하다 보니 큰 결실을 맺게 됐습니다.” 사실 조 교수는 ‘연구형’ 교수이다.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농공학회에서 국내 최초로 3번이나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할 정도로 연구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2002년에는 맛 센서를 감지할 수 있는 ‘전자 혀’를 개발하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평창캠퍼스는 그의 ‘현장 논문’인 셈이다. 중국 칭화대학교의 대형 산학협력단지인 ‘칭화사이언스파크’가 롤모델이다.

“평창캠퍼스의 산학협력단지는 실용화 연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23만여㎡ 부지에서 40여개의 다국적 기업과 함께 연구하고 실제로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공장도 가동합니다.” 현재 세계적인 사료 제조업체인 카길애그리퓨리나 등 8개 기업이 입주한 상태다.

평창캠퍼스의 역할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책무도 있다. “평창캠퍼스는 지역 농업계, 축산업계와 함께 고급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습니다. 지역과 함께 상생하는 모델입니다.”

평창캠퍼스는 향후 평창동계올림픽 유휴시설을 활용해 힐링프로그램을 연구하는 항노화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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