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월드컵 부진이 홍 감독 개인의 사퇴로 매듭지어지는 것은 최선의 해결책이 아니다”며 “홍 감독을 계속 신뢰하고 지지하기로 했다”며 유임을 발표했다.
협회에 따르면 홍 감독의 계약기간은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대회까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1무2패를 기록,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무려 16년 만에 무승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구성 과정에서 경기력 대신 인맥과 친분으로 선수를 선발했다는 이른바 ‘의리 축구’ ‘인맥 축구’ 논란에 휘말렸고 전술 부재, 체력관리 실패 등 감독 자질 면에서도 질타를 받았다.
홍 감독은 선수 발탁과 구성에 대한 비난이 있을 때마다 “결과에 책임지겠다”고 말해왔던 터여서 월드컵 실패 후 자진사퇴 또는 경질 쪽에 무게가 실리는 듯 했다.
하지만 허정무 부회장은 “(감독직을) 사퇴한다고 결과에 책임을 지는 거라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축구팬들은 홍명보 감독의 유임 소식에 “이번엔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의 의리군” “축구대표팀 역대 최악으로 가는 듯” “일본은 후임감독도 잘만 데려오는데 우리는 왜 늘 대안이 없다고 하나. 협회 능력 부족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이며 최악의 성적표에도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고 덮으려는 협회와 홍명보 감독 측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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