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제조업 혁명’으로 불리는 3D 프린팅 기술이 대표적인 문화ㆍ콘텐츠 산업으로 꼽히는 영화에도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글로벌 3D 프린팅 솔루션 기업 스트라타시스는 올 초 개봉한 블록버스터 영화 ‘로보캅’의 주인공 수트를 제작하는데 자사의 복합 재료 오브젯 코넥스 3D 프린팅 기술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고 2일 밝혔다.
스트라타시스에 따르면, 헐리우드 특수효과 스튜디오 ‘레거시 이펙트’는 영화에 등장하는 헬멧과 부츠 등 로보캅 수트의 모든 요소를 스트라타시스의 복합 재료 오브젯 코넥스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제작했다.
마스터 금형 제조방법으로 제작된 수트의 각 부속품들은 각기 다른 소재로 성형ㆍ주조 과정을 거쳐 장면에 적합하게 조립됐다.
특히 붉은 선이 들어간 로보캅 수트 블랙 버전의 헬멧 바이저는 전체가 스트라타시스의 투명 재료로 만들어졌다.
제이슨 로페즈(Jason Lopes) 레거시 이펙트 수석 디자인 엔지니어는 “스트라타시스의 3D 프린팅 기술로 로보캅 흉부를 실제 크기로 프린팅할 수 있었으며, 이 크기는 전체 조형 트레이를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트 작업에는 매끄러운 부분과 경찰 배지나 로고 등 초정밀한 작업이 요구되는 부분이 뒤섞여 있었다”며 “미세한 차이를 성형 과정에서도 그대로 살리면서도 빠르게 프린팅 하고자 스트라타시스의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했다”고 덧붙였다.
레거시 이펙트는 이 영화에 등장한 ‘엑소 수트’의 마스터 금형과 프로토타입 파트를 제작하는 데도 같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하면 스프링 방식으로 작동하는 손가락 등의 신체 부위도 간단히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
로페즈 수석 디자인 엔지니어는 “수작업은 제작 소요 시간이 너무 길어 수트를 테스트할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하면 수트의 왼쪽 부분만을 제작하고서 이를 그대로 대칭시켜 오른쪽 부분까지 제작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경기 침체로 영화 제작 예산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영화용 소품 제작의 경제성을 높이는데 3D 프린팅 기술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
브루스 브래드쇼(Bruce Bradshaw) 스트라타시스 북미지역 마케팅 디렉터는 “레거시 이펙트가 복합 재료 3D 프린팅을 솔루션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은 3D 프린팅 기술이 오늘날 영화 제작 과정에 있어서 핵심 부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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