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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vs 아시아나, 신형 항공기 도입위한 ‘투자 전쟁’ 펼친다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신형 항공기 도입 등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키로 해 양사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2017년까지 7조3300억원을 투자, 총 49대의 항공기를 신규 도입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에어버스사의 A330 3대와 A380 2대(중장거리 여객기), 보잉사의 B747-8F 1대와 B777F 1대(화물기) 등 총 7대의 항공기를 새로 구입한다. 항공기 도입 비용이 1조2600억원에 이른다. 이어 2015년에 소형기 6대를 포함한 총 19대의 항공기를 도입하기 위해 2조5000억원의 자금을 투자하며 2016년에는 2조400억원(14대, 소형기 4대 포함), 2017년 1조5300억원(9대)을 각각 투자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도입을 통해 우선 노후된 장거리용 항공기를 신형 항공기로 교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노후 기종인 B747-400을 올해 1대 매각한 뒤 순차적으로 2015년 5대, 2016년 4대, 2017년 4대를 처분한다”며 “인테리어 및 각종 편의시설이 향상된 신형 기종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높은 연료효율성을 바탕으로 운영비용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 아시아나항공도 신형 항공기 도입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다. 

조양호 회장, 박삼구 회장

아시아나항공은 2025년까지 총 36대에 이르는 신형 항공기 도입을 위해 총 11조93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우선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017년까지 초대형 여객기인 A380 6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B787 드림라이너의 대항마로 꼽히는 ‘A350XWB’ 30대(A350-800 8대, A350-900 12대, A350-1000 10대)도 주문했는데, A380 도입이 완료되는 오는 2017년부터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와의 경쟁으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단거리 노선보다는 신형 항공기를 통해 신규 노선을 개척하고 고객 서비스 질을 높여 중장거리 노선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신형 기재 도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양사 회장들의 강력한 의지때문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의 사내 이사로 복귀한 이후 첫 해외 일정으로 지난 5월 프랑스 툴루즈에서 열린 A380 1호기 인수식에 직접 참여했다. A380 등 신형 항공기가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금년초 임원 세미나에서 “비장한 각오로 위기의식을 가지고 체질 개선에 성공해 흑자 달성의 전환점이 되는 해가 되자”고 강조했으며, 이를 위해 신형 항공기 추가 도입을 적극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사 모두 채권단의 관리를 받고 있을 정도로 재무구조에 여유가 없어 향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분기 말 부채비율이 900%가 넘는 대한항공은 채권단과 자율협약 방식의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며, 아시아나항공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어떻게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것이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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