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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금융한류’ 선봉장 김정태, 中 금융IT 동반자로
신금융연맹 초대이사 추대 유일한 외국인…국내 금융기관 중 네트워크 최다보유 ‘하나금융의 힘’
25명 중 외국인은 한명이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얘기다. 그는 지난달 2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신금융연맹(New Finance Union)’ 발족식에서 외국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초대 이사로 추대됐다.

IT혁명으로 금융업의 영역이 모호해진 오늘날, 금융과 IT의 융합은 새로운 금융생태계를 만들면서 금융시장의 플레이어와 상품에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런 ‘신금융’ 시대를 맞아 중국의 금융계, IT 및 학술계 주요 인사들이 신금융연맹이란 민간 조직을 구성했다. 이들은 금융혁신 부문의 ‘다보스포럼’을 꿈꾸고 있다.

연맹 이사진은 화려하다. 중국 정부 관계자와 중국 민생은행ㆍ홍콩 영륭은행 등 금융기관, 알리바바ㆍ샤오미ㆍ수닝 등 대형 IT회사와 유통업계, 청화대학, 중국 국무원 산하 금융연구소 등 기업과 단체의 대표로 구성됐다. 이들은 중국에서 가장 우수한 금융가와 인터넷 창업가, 학자들에게 교류의 장을 만들고 의사 결정권자들의 결정능력 제고에 기여하는가 하면 결정근거 제공 등을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외국인으로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사람이 바로 김 회장. 신금융연맹 김정태 초대 이사는 ‘이사’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시각이다. 한국금융의 위상 제고는 물론 금융한류 확산의 발판을 더욱 다졌고, 특히 중국 거대 금융시장에서 한국의 금융기업이 중국 대표기업들의 동반자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하나금융의 중국 내 한류 바람이 저절로 얻어진 게 아니다. 하나금융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외환은행이 한ㆍ중 수교 첫해인 1992년 중국에 처음 진출한 이후, 하나금융은 국내 금융기관 중 최다 중국 네트워크(14개 분행과 15개 지행)를 보유하고 있다. 또 하나은행은 지난해 4월 한국계 은행으로 유일하게 아시아금융협력연맹에 가입해 중국 민생은행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면서 중국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하나금융도 그럴 것이, 중국의 거대 인구가 뿜어내는 폭발적인 소비력에 매료되지 않는 기업은 없다. 선점만이 살길이다.

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더욱 긴밀해진 한ㆍ중 관계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경제교류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김정태라면 이 기회를 어떻게 살릴까. 금융한류 ‘선봉장’ 김정태의 향후 행보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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