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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엿 세례와 위로 사이…홍명보號 초라한 귀국
“엿을 먹어야 하나요…….”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한국 축구 대표팀을 향해 일부 팬들이 야유와 함께 엿을 던졌다. 손흥민(22ㆍ레버쿠젠)은 일부 팬들이 대표팀을 향해 던진 엿을 바라보며 씁쓸한 표정과 함께 한숨을 쉬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6년 만에 무승이라는 졸전을 펼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대표팀은 국민의 곱지 않은 여론을 의식한 듯 선수들은 다소 경직된 표정으로 조용히 해단식을 가졌다. 첫 ‘원정 8강’이란 목표를 내걸며 “침체된 대한민국에 희망의 불씨를 살리겠다”고 출사표를 던지던 한 달 전의 호기로운 모습은 사라지고 없었다.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은 입국 후 기자회견을 열고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거둔 부진한 성적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했다. 홍 감독은 “제가 부족해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우리 선수들에게는 아직 미래가 있는 만큼 남는 것이 있는 대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미래가 있는 선수들인 만큼 팀에 돌아가서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탈락한 한국 축구 대표팀이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과정에서 단체사진을 찍으려는 선수들에게 일부 팬들이 엿을 던지며 심한 야유를 보냈다.

지난해 7월부터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은 최종 엔트리 23명 가운데 무려 13명을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멤버로 채웠다. 이 때문에 홍 감독은 줄기차게 ‘인맥 축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한 홍 감독은 소속팀에서 보여준 활약이 우선이라는 자신의 원칙마저 저버리고 박주영(29), 윤석영(24ㆍQPR) 등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도 얻지 못한 선수들을 선발해 ‘인맥 축구’라는 비난에 시달렸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홍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고려하지 않고 박주영과 정성룡(29ㆍ수원 삼성)의 선발 기용을 고집해 위기를 자초했다.

책임론의 중심에 선 홍 감독의 거취 문제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홍 감독은 이에 대해 “지금 이야기하기는 그렇다. 비행기를 오래 타고 와 피곤하기도 하고 정신이 없다”며 “어느 정도 생각은 했지만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명확한 답변을 회피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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