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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탈 라이프스타일 전쟁’ 서막…JAJU, 강남의 ‘잇 플레이스’로
[헤럴드경제=한석희ㆍ손미정 기자]#2조5000억원 규모(2013년 기준)로 추산되는 생활용품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기존의 생활용품 브랜드 뿐만 아니라 백화점, 패션, 가구 등 유통업계가 모두 주방용품, 장식품 등 생활소품, 이불이나 쿠션 등 생활용품을 총 망라한 ‘토탈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며 ‘공격 앞으로’를 외치고 있다. 이들 모두 정체된 사업구조에 ‘홈 리빙’이라는 신(新)성장 동력을 장착하고 있는 것.

게다가 올 하반기엔 강력한 경쟁상대 이케아마저 본격 상륙하면서 국내 유통시장은 ‘토탈 라이프스타일 전쟁’에 서막을 올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찌감치 ‘3만불 소비시대’를 즐기고 있는 소비자들의 ‘도심 속 풍요로운 삶’에 시계를 맞추고 있는 셈이다. <편집자 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신사동 가로수길에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JAJU)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며 ‘토탈 라이프스타일’ 사업을 본격화하고있다.

‘가까운 공원에서 자전거 타기/모르는 사람과 애기 나누기/…/하루만 전화기 꺼놓기/버스 타고 무작정 가보기/도시 생활 사랑하기’

여유와 풍요로움을 찾으려는 앳된 젊은이들의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나 달성하고 싶은 목록)’가 아니다. 생활용품 매장 ‘자주(JAJU)’ 매장 벽면에 쓰여진 문구는 매장을 찾는 이들의 눈길을 한 번에 사로잡는다.

심지어 버킷리스트 같은 문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이들도 심심찮게 눈에 띌 정도다. 하지만 여기엔 신(新) 소비 트랜드가 오롯이 담겨 있다. 국민소득 3만불 시대의 소비를 일찌감치 연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이 도심 속 삶을 풍요롭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에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도시의 삶을 즐기려는 이들로 북적이는 ‘핫 플레이스’ 신사동 가로수길에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JAJU)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며 ‘토탈 라이프스타일’ 사업 본격화에 나섰다. 지난 2000년 이마트에서 태동한 ‘자연주의’를 2010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인수하면서 리뉴얼한 브랜드 ‘자주’는 신세계그룹의 신(新) 성장 동력의 한 축이기도 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이와관련 “첫 가두매장을 가로수길에 오픈한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며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를 테스트 매장으로 활용해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역량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신(新) 소비 트랜드의 ‘잇 플레이스’이자 경쟁이 치열한 가로수길에서 정면승부를 건 셈이다.


지난 20일 문을 연 가로수길 매장은 일단 ‘8부 능선’은 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픈 후 첫 주말인 지난 21~22일에만 약 5000여명이 매장을 방문했을 정도로 20~30대에게서 큰 방향을 일으키고 있다. 주중에도 점심 시간 무렵엔 인근 젊은 직장인들이 바구니를 들고 쇼핑하는 모습이 종종 보이고,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엔 자주 매장에서 찍은 사진들이 심심찮게 올라오는 것만 봐도 일단은 20~30대에게 ‘잇 플레이스’로 각인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마트에서 시작된 자주가 단기간에 강남 한복판의 ‘잇 플레이스(꼭 가봐야할 장소)’로 떠오른 데엔 매장 곳곳에 즐거움과 편안함을 숨겨 놓았기 때문이다. 1층에 들어서면 예쁘게 꾸민 가정집을 방문한 듯한 편안하고 깔끔한 느낌이 상쾌하다. 집을 형상화한 원목 느낌의 진열대에도 눈길이 간다.

특히 멸종되어 가는 한국 토종 동물인 곰과 여우, 사슴 등을 캐릭터로 그려 넣은 ‘안녕친구들 시리즈’, 솟대를 비롯해 호랑이, 백일홍, 오리 등 한국 전통 상징물의 패턴의 ‘코리안 스타일 시리즈’, “Relax & Store your trouble” 같은 자주가 추구하는 생각을 위트있는 카피로 담은 ‘캔버스 가방 시리즈’ 등 각각의 소품에 이야기와 디자인을 담은 것에선 재미 마저 주고 있다.


김수연 신세계인터내셔날 라이프스타일사업부 대리는 “쿠션이나 이불 등에도 바쁘지만 생기 넘치는 도시의 삶을 소중하게 여겨 도심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친근한 자연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며 “이번 봄여름 테마는 도심의 길가에 고개를 내밀고 있는 민들레 꽃잎과 홀씨, 한국 토종 물고기인 돌고기가 사는 도심 속 하천의 자갈과 물결 등으로 디자인에도 재미와 이야기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단순한 디자인으로 현대적인 느낌을 주는 수납가구를 비롯해 욕실용품, 청소도구, 언더웨어, 생활복 등 1000여개에 달하는 홈 리빙 용품과 나만의 집을 ‘합리적인’ 가격에 아기자기한 호텔 방처럼 꾸밀 수 있는 용품들 한국적이면서도 ‘작은 사치’를 즐기는 20~30대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김 대리는 이와관련 “주방용품 같은 경우에도 실 사용자인 주부들이 개발단계에서 직접 참여해 한국인의 생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실용적이고 편리함에 초점을 맞췄다”며 “처음엔 반신반의하며 내놓았던 특가 이불 같은 경우엔 의외로 20대 남자들이 사는 경우도 많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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