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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X파일] 태연 · 백현 · 문창극 총리후보자 닮은 꼴? 팬들이 바라는 건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어떻게 생각하세요? 같은 언론인으로서 문 총리 후보자를?’”

며칠전 한 모임에서 교수님 한 분이 기자에게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문 후보가 언론에 몸담고 있을 때 칼럼으로 그 분을 대해온 기자는 “글이 명쾌한 분“이라고 일단 뺐습니다.

한창 문 총리후보자의 과거발언으로 시끄러울 때였으니 그 교수님도 그걸 말하려나 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은 총리 후보자의 과거 발언보다는 후보자의 태도에 못마땅해하며, “저는 앉아서 하는 사과는 처음 봤어요.”라며 단호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기자들의 질문에 다소 뻣뻣했던 문 후보자가 과거발언이 문제된 뒤 가진 기자회견 모습 얘기였습니다.

여론은 돌이킬 수 없는 지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돌세상도 다르지 않습니다.

소녀시대 태연과 엑소 백현의 열애설이 터진 지 닷새가 지났지만 sns상에선 여전히 뜨겁습니다.

지금 10대 팬들의 카톡에는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평하는 글들이 난무합니다. 포털 검색창도 여전히 검색어 상위권을 장식하고 있고요.

무엇보다 열애설이 터졌을 때 팬들의 SNS를 달궜던 화제는 ‘백현의 약속’이었습니다. “왜 35살 이전에는 연애를 하지 않겠다고 했으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았냐”는 겁니다. 백현에 대한 배신감이었습니다.

기자가 볼 때는 어처구니 없어보이는 황당한 주장이지만 그 이면에 백현을 향한 뜨거운 마음은 읽혔습니다. 다른 하나는 인스타그램이란 SNS를 지나치게 사적으로 쓴 게 아니냐는 거였습니다. 태연은 그게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팬들은 여전히 수긍할 수 없다는 분위기입니다.


열애설이 터진 이후, 처음 인기가요 MC로 얼굴을 내민 지난 일요일, 백현에 또 다시 네티즌은 와글와글했습니다. 열애설이 터진 후 태연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개를 숙였지만 백현은 묵묵부답이었기 때문입니다. 팬들은 ‘이날은 백현이 무슨 말이라도 하겠지’ 싶었던 거죠.

그러나 통상 특정 사안이 터지면 예능프로그램에서 MC나 패널들이 주거니 받거니 하는 토크가 이날은 없었습니다. 노래도 노래지만 말 한마디가 듣고 싶었던 팬들은 무척 실망한 듯합니다. 이날 백현의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웃고 얘기하는 모습은 팬들이 바라던게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이제 10대들은 ‘백현이 계란세례를 받았느니’‘백현과 수호 사이가 벌어졌느니’‘엑소 해체설’‘SM 음모설’까지 지어내며 속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태연과 백현의 연애가 뭐가 잘못일까요? 윤아와 이승기, 티파니와 닉쿤 등 다른 멤버들과 달리 왜 팬들은 화가 나 있을까요?

문제는 애티튜드인 것 같습니다.

지난달 엑소 ‘중독’ 콘서트장에서 만났던 장면 하나가 떠오릅니다.

티켓을 구하지 못한 10대 딸이 엄마에게 화를 내며 울고 있었습니다.

엄마는 엑소의 노래를 모를 수도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엄마는 딸이 좋아하는 것을 못 보니 딸의 화풀이를 쩔쩔매며 받아주고 있었습니다. 팬의 마음을 헤아리는 세심함도 이젠 아이돌이 지녀야 할 자질일 겁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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