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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두 탄 ‘초롱도사’
이영표 ‘후반 이근호 골’ 예언 또 적중
“제가 뭐라고 했습니까! 이제 전 예언하지 않겠습니다.”

‘초롱도사’의 예측은 또 한 번 들어맞았다. 이제 이영표를 부르는 이름은 ‘갓(God) 영표’가 됐다.

18일 오전 대한민국의 원정 첫 경기인 러시아와의 승부에서 후반 23분 이근호가 선제골을 넣었다. 예언 적중의 경이로운 순간에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제가 뭐라고 했습니까!”라는 말을 연발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더니 금세 흥분을 가라앉히며 “그동안 제가 운이 좋았습니다. 이제 전 예언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해 시청자들을 폭소케했다. “오늘이 러시아 축구대표 감독 생일이라는데 그래서 꼭 한국이 이겼으면 좋겠네요”라며 사심을 듬뿍 담은 멘트는 ‘초롱도사’의 귀여운 애교였다.

이근호의 첫 골 이후 SNS에도 기상천외한 반응들이 우후죽순 쏟아졌다. 가수 주영훈이 “이영표의 예언 적중! 이근호 골”이라고 적은 것을 시작으로 한 트위터사용자는 “타임라인을 보니, 이영표가 골을 넣었는가보다”며 현재상황을 관전하며 폭소했다. 러시아전의 첫 골보다 충격적인 ‘신 내린’ 이영표의 맹활약에 “족집게 문어의 정기라도 받으신건가”, “초롱이 이영표를 믿습니다”, “이번주 로또 번호 물어봐도 될까”라는 반응까지 나왔다.

앞서 지난 17일 이영표 해설위원은 러시아와의 일전이 치러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을 직접 찾아 적응 훈련을 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을 배경으로 조우종 아나운서와 함께 러시아전에 대해 전망했다.

당시 이영표 위원은 “러시아전의 경우 기본적으로 러시아가 공을 가지면서 경기를 지배하겠지만 70분까지 0:0으로 버텨줄 수 있다면 70분 이후에는 우리에게도 모험을 걸어 볼 만한 기회가 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선제골을 넣으면 좋겠지만 실점없이 경기를 진행하면서 후반 25분 이후 상대에게 강한 심리적 압박을 주는 것이 공격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근호의 첫 골을 예언했다. “촘촘한 러시아의 수비벽을 깰 무기가 이근호 선수”라고 점지했던 것.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100% 적중율을 보였던 점쟁이 문어 ‘파울’의 영광은 현재까지 이영표의 차지가 됐다.

이영표 해설위원이 ‘작두신’ ‘초롱도사’ ‘문어영표’에 이어 기어이 ‘갓영표’라는 수사까지 안게된 건 브라질월드컵의 몇 차례 경기에서 승패와 스코어까지 정확하게 맞춰냈기 때문이다.

예언 적중률이 높아지며, KBS는 이번 월드컵 중계전에서 ‘의외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브라질월드컵 초반 중계방송 홍보에는 다소 손을 놓고 있던 KBS에겐 ‘신 내린’ 이영표가 ‘천군만마’인 셈이다. 예측으로 주목받았으나, 이 위원의 예측은 결코 우연은 아니다. 국가대표 출신의 경험을 살린 세심하고 안정된 해설과, 주심의 성향을 간파하는 예리함, 치밀하고 날카로운 지적에 더해진 명쾌한 목소리가 ‘초롱도사’의 최고의 무기다.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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