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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에 ‘치맥’ 없고, 센드위치 · 차 · 숙면용품 불티…왜?
[헤럴드경제=한석희ㆍ손미정 기자]자칭 축구 마니아인 직장인 A(38)씨는 16일부터 편의점으로 출근을 하기 시작했다. 월드컵 주요 경기가 보통 오전 7시께 시작하는 만큼 집에서는 볼 수가 없어 일찌감치 회사로 출근해 틈틈히 축구경기를 시청하기 위해서다. 그러다 보니 편의점에서 아침을 간단하게 해결하기 위해 샌드위치나 커피 음료 등을 사는 일이 일상사가 된 것.

월드컵의 대명사 ‘치맥’(맥주와 치킨)이 사라지고 있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 경기가 한국 시간으로 새벽에 열리면서 맥주와 치킨은 월드컵 특수에서 빠지고, 그 빈자리를 샌드위치나 커피ㆍ차, 간단한 간식거리가 차지하고 있다. 특히 새벽 일찍 일어나기 위해 짧은 시간이나마 숙면을 취하기 위해 숙면용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월드컵이 시작된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몸의 피로를 도와주거나 숙면을 취하게 해주는 상품의 신장률이 두드러졌다. 이 기간 ‘LUSH’와 ‘랑팔라투르’ 등 욕실 용품 브랜드의 입욕제 및 거품목욕제는 25% 신장했으며, ‘우드윅’, ‘밀레피오리’ 등 향초와 디퓨저 등 방향제는 170% 신장했다.


특히 새벽에 축구경기를 관람할 때 목의 피로를 줄여주는 ‘메모리폼 목베개’, 숙면을 도와주는 ‘S라인 바디베개’, 피부접촉면의 체온을 하강시켜 시원함을 제공하는 기능성 ‘쿨젤매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실제 ‘까르마’, ‘슬립앤슬립’ 등 숙면용품 상품군은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매출이 12.8% 신장했다.

오세은 롯데백화점 생활가전MD팀 CMD(선임상품기획자)는 “월드컵 시즌이 시작되면서 새벽에 경기를 보고 출근하는 직장인들의 피로를 풀어줄 수 있는 다양한 상품들을 매장 별로 가장 잘보이는 곳에 진열하고 있다”며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지친 직장인을 위한 다양한 힐링용품을 판매하는 행사를 적극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샌드위치나 간단한 간식거리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도 여느 월드컵 기간엔 볼 수 없는 진풍경이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이 기간 햄버거류가 15.8% 매출이 늘어난 것을 비롯해 김밥과 도시락, 샌드위치류, 주먹밥(삼각김밥) 등은 각각 9.2%, 6.4%, 10.7%, 12.9%가 늘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편의점 푸드, 간식 거리 등이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용량이 적은 삼각김밥, 주먹밥, 샌드위치 등의 매출은 각각 15.2%, 14.8%, 12.1%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세븐일레븐에서 6월 한 달 동안 선보이는 도시락과 생수, 삼각김밥과 음료 같은 ‘아침밥 세트’ 매출은 평균 17.3%로 전체 푸드 매출 상승율 14.7%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와함께 밤 잠을 잊고 경기를 관람하려는 고객들이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간식거리를 찾으면서 소시지, 핫바 같은 육가공 식품은 15.6%, 냉동만두는 13.5%, 스낵 과자는 12.8% 매출이 늘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오는 18일에 열리는 한국 경기가 아침 7시에 열려 푸드, 유음료, 커피 음료 같은 아침 식사 대용식의 매출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유통업체들의 월드컵을 겨냥한 마케팅도 간단한 간식거리나 힐링용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월드컵이 끝나는 다음달 14일까지 ‘힐링용품전’을 열고, 전 점의 본 매장에서 욕실용품, 방향제, 숙면용품 등 다양한 힐링용품을 전시 및 판매할 계획이다. ‘우드윅 라지캔들’이 4~5만원대, ‘러쉬 거품입욕제’가 1~2만원대에 판다.


CU는 월드컵 시즌에 맞춘 축구공 모양의 주먹밥을 내놓는 등 간편 간식거리나 아침 식사대용에 초점을 맞추고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월드컵 조예선 대한민국 경기 당일과 전일에 Ball주먹밥 2종, 밥바 2종, 모닝머핀 3종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오렌지드링크’를 무료 증정한다. ‘Ball주먹밥(1300원)’은 오징어와 햄참치 총 2종으로 기존 폭탄주먹밥을 업그레이드 하여 월드컵을 겨냥해 만든 상품이다. 후라이드와 베이커리 운영점에서는 야식 콤보행사를 진행한다. 튀김류와 베이커리 전 상품을 대상으로 구매 고객에게 코카콜라(210ml, 1000원)를 400원 할인 판매하며, 자이언트 시리즈(핫도그, 떡볶이, 피자)의 경우엔 2+1 행사를 진행한다.

세븐일레븐 역시 월드컵이 열리는 이달 한달 동안 도시락과 생수, 삼각김밥과 음료 같은 ‘아침밥 세트’를 한정 운영하며 월드컵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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