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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물가 22개월째 ‘마이너스 증가율’
환율 여파로 기업 채산성 악화
환율여파로 수출물가가 6년5개월만에 최저로 떨어진 가운데 수출물가 증가율(전년동기대비)도 2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향후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이 예상되면서 채산성 악화에 따른 수출기업들의 피해가 심화될 전망이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수출물가지수(2010년 100 기준)는 지난 2012년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음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수출물가 증가율은 2000년대 들어 2001년 6월부터 2003년 6월까지 25개월 동안, 이후 원/달러 환율이 세자릿수로 떨어졌던 2004년 12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35개월 동안 각각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다.


이번이 역대 세번째로 길다. 환율이 900원대 재진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 추세대로라면 앞선 두번의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수출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수출물가가 떨어진다는 것은 수출업체가 같은 상품을 팔더라도 손에 쥐는 돈을 원화로 환산하면 감소한다는 의미다. 이는 기업들의 ‘어닝쇼크(예상보다 저조한 실적)’로 이어진다.

경상수지 등 관련 지표로는 우리나라 수출이 호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실제 국내기업들의 피해는 심화되는 ‘수출 디커플링(Decouplingㆍ비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수출 비중이 높은데도 자금 부족 등으로 환(換)위험 관리가 어려웠던 중견ㆍ중소기업들이 당장 실적 악화를 겪어야 하는 처지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지난달 조사에 따르면 수출 중소기업 94개사 가운데 환율 하락으로 수익이 떨어진 곳이 무려 91.5%에 달했다.

중소기업계는 올해 환율 손익분기점을 달러당 1038.1원, 100엔당 1059.4원으로 정한 바 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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