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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른 월세 + 비좁아진 방…서울 서민 ‘현주소’
[헤럴드경제 = 윤현종 기자] # 서울, 전용면적 60㎡(구 18평)이하 연립(또는 다세대)주택의 월세살이. 3년 간 방값은 올랐다. 2000년대 이후 방 한 칸 넓이는 갈수록 좁아졌다.

‘가진 것’ 없이 서울에 사는 당신, 아니면 우리. 힘겨운 셋집살이의 현주소다.

▶ 보증금 1000만원짜리 평균 월셋값, 올랐다 = 최근 주택임대전문 정보기관 렌트라이프가 2011년부터 2014년 4월까지 서울서 거래된 연립ㆍ다세대주택 중 보증금 1000만원인 소형주택 (전용면적 60㎡ 이하) 총 1만 6611건의 실거래 가격을 분석했다.
서울의 월세살이. 3년 간 방값은 올랐다. 2000년대 이후 방 한 칸 넓이는 갈수록 좁아졌다. 사진은 서울 관악구 일대 연립ㆍ다세대주택가.

조사에 따르면 2011년 평균 월세는 51만6000원이었다. 이는 2012년 52만4000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2013년엔 소폭 내려 52만100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월세는 떨어지지 않았다.

신축 물량 여부에 따라 월세 추이는 지역별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2010년 이후 3년 간 서울에서 신축 연립ㆍ다세대ㆍ다가구 주택이 가장 적었던 중구ㆍ성동구ㆍ종로구ㆍ용산구ㆍ동대문구는 월세가 49만 4000원에서 51만 6000원(4.38%↑)으로 오름세가 상대적으로 컸다.

이 5개 자치구에 지어진 비(非)아파트 주택은 총 9729호다.

같은 유형의 신축이 많았던 5개 지역 (송파, 은평, 강서, 광진, 관악ㆍ신축 5만1576호)평균 월세도 2011년 50만 2000원→2012년 51만 5000원으로 올랐다. 

물론 이들 지역의 경우 작년 이후 ‘공급 확대’의 효과는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월세는 50만 4000원으로 전년 대비 1만1000원가량 내리더니, 올 들어선 평균 49만 7000원으로 50만원대를 탈출했다.

그러나 ‘보증금 1000만원’짜리 연립ㆍ다세대 월셋방을 택할 이들에게 50만원 가까운 주거비는 그저 짐스러울 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 세입자가구의 소득 대비 주거비 부담율(RIR)은 2012년 기준 50.7이다. 급여 절반을 방세에 쏟아붓고 있는 상태다.

▶ 보증금 내리며 월세 올리는 집주인들 = ’1000만원’이라는 보증금 기준을 없애고 데이터를 보자. 지난 3년 간 보증금은 줄고 월세는 늘었다.

렌트라이프에 따르면 2011∼2014년 4월 간 서울서 보증부 월세로 거래된 전용60㎡ 이하 연립ㆍ다세대 주택(총 5만5270건)의 평균월세는 41만1000원(2011년)에서 43만5000원(올 4월)으로 5.8%올랐다. 보증금은 2011년 3826만원에서 3년 뒤 3640만원으로 4.9% 내렸다.

비(非)아파트 주택 신축이 적었던 5개 구에서 이같은 현상은 더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평균 월세는 13.7%(40만5000 → 46만원)오르고 보증금은 13.9%(3513만6000 → 3026만3000원) 내렸다.

중구, 종로구 등 이들 지역의 특징은 도심권과 가까운 교통의 요지에 있지만, 상업지역이 많고 주택이 적다는 것. 임차인 선호도가 높지만 공급은 적다. 임차시장의 키를 집주인이 쥐고 있는 형태다.

송파구, 은평구 등 신규공급이 많았던 곳의 보증금도 소폭 등락이 있었지만 3년 간 대체로 내렸다. 월세도 상승폭이 적었을 뿐 꾸준히 올랐다.

예금 저금리 기조로 집주인들이 앞다퉈 ‘월세 올려받기’에 뛰어들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 점점 좁아진 건축면적 = 월세는 올랐지만 세입자들의 방 면적은 좁아졌다. 서울의 건축연도별 연립ㆍ다세대주택 임대면적을 살펴보면, 2000년 이전 지어진 주택은 평균 전용면적이 42㎡였다. 이는 2000∼2009년 사이 40㎡, 2010년 이후엔 23㎡로 줄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소위 ‘고시촌’으로 불리는 신림9동과 신림2동 일대엔 전용 6.6㎡정도의 방 15∼20개가 한개 층을 구성한 ‘미니원룸’건물이 그 일대 임대차 시장의 절반정도를 차지한다” 며 “특히 2000년대 후반 이후 이같은 건물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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